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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앞두고 ‘이재명 거짓말’ 프레임 집중 제기하는 국민의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즉석연설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즉석연설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후보의 진짜 모습에 대해 묻고자 합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단은 지난 17일부터 ‘이재명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시리즈를 배포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발언 가운데 사실 여부가 미심쩍은 대목을 꼬집는 시리즈다. 대변인단은 24일 배포한 시리즈 4탄에선 이 후보가 영화 ‘1987’을 관람한 뒤 남긴 소감을 문제 삼았다.

이 후보는 2018년 1월 ‘1987’을 본 뒤 인스타그램에 “1989년 26살 나이에 미안함과 사명감 하나로 판검사 대신 거리의 변호사가 된 후 … 내곡동 안기부에 구속된 친구를 위해 매일 ‘접견투쟁’을 하다 독침과 권총으로 위협받았던 일” 등의 기억을 회고했다. 인권 변호사 활동 경력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남산에 있던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가 내곡동으로 이전한 것은 1995년 9월이다. 인스타그램 글에서 주로 언급한 1980년대 후반 일들과 시차가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단은 “‘접견투쟁’을 했다고 했는데 정확한 시기는 언제였고 구속된 친구는 누구였냐?”, “접견신청 기록을 언론에 공개할 수 있냐”고 따져 물었다.

원일희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 후보가 한 말이나 SNS에 남긴 글을 모아보니 사실관계나 앞뒤가 안 맞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최근 출간된 『민주주의의 새로운 적 (희대의 포퓰리스트, 이재명)』에 이런 내용이 총망라돼 있는데, 이 책을 근거로 이 후보에게 맞다, 틀리다 답변을 달라는 취지에서 시작한 시리즈”라고 설명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홍보본부장으로 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하는 박태호 PD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뉴스1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홍보본부장으로 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하는 박태호 PD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뉴스1

이처럼 국민의힘은 최근 ‘이재명 거짓말’ 프레임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특히  TV토론을 앞두고 이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사실과 달랐거나 앞뒤가 다른 그의 발언 등을 정리하고 있다고 한다. 이 후보의 ‘달변’을 ‘거짓말’이라는 프레임으로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도 대변인단과 함께 ‘이재명 거짓말’ 의혹을 제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장동 1타 강사’로 대장동 관련 의혹 제기에 집중했던 원 본부장은 최근 ‘이재명 거짓말’ 의혹 제기로 방향타를 바꿨다.

원 본부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 TV토론 질문 미리 알려드리니, 답변 준비하고 나오시기 바란다”며 “이 후보는 시간 여행자냐”고 썼다. 원 본부장은 이 후보가 과거 SNS 등에서 언급한 내용이 시점이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이 후보는 2004년 음주운전 처벌 경력에 대해 “농협 부정대출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긴급히 현장으로 가던 중 발생한 잘못”이라고 해명한 적이 있지만, 그 사건은 2005년이었다. 원 본부장은 “입만 열면 거짓말이어서 자기도 어느 게 진짜 자기인지 모르는 거냐”고 물었다.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의 페이스북. 캡처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의 페이스북. 캡처

원 본부장은 이 후보가 형과 형수에게 욕설한 이유가 노모에 대한 폭행 때문이라는 해명이 거짓말이라는 의혹, 국토보유세에 대한 말 바꾸기 비판 등을 연일 제기하고 있다. 페이스북에선 일반 시민이 제기하는 의혹도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이 후보에게 “답변 준비하고 TV토론 나오라”고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후보가 달변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그 실체를 들여다보면 거짓말, 말 바꾸기가 많다. 국민에게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데 이런 부분을 부각해 알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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