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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우크라이나 인근에 미군 증파 검토…5만 이상 갈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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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하는 가운데, 미국이 동유럽과 발트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수천 명의 병력을 증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날 미군의 2차 군사지원품도 우크라이나에 도착하는 등 러시아와 서방 세계 간의 군사적 대치가 격화하는 양상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통령 별장이 있는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로 가기 위해 워싱턴 백악관에서 대통령 전용헬기인 해병1호기에 오르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통령 별장이 있는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로 가기 위해 워싱턴 백악관에서 대통령 전용헬기인 해병1호기에 오르고 있다. [AP=뉴시스]

NYT에 따르면 국방부 고위 관리들은 지난 22일 캠프 데이비드 비공개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전함‧항공기를 포함해 1000~5000명의 병력을 동유럽‧발트해 연안 나토 회원국에 증파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대통령의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국자는 “상황이 악화할 경우 파병 인원이 10배로 증가할 수도 있다”며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자국 병력 증파까지 고려하는 건 최근 연이은 군사 행보를 보이는 러시아에 강도 높은 경고를 보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 20년이 걸린 아프가니스탄과의 고통스러운 결별 이후 또 다른 국제 분쟁에 휘말리는 것을 기피해왔다”며 “러시아를 겨냥한 이 같은 안이 확정될 경우 최근까지 그가 취한 절제된 태도에 중요한 변화(major pivot)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유럽·발트해에 배치된 나토군 병력 규모.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동유럽·발트해에 배치된 나토군 병력 규모.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날 미국 공영 라디오 NPR도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군사적 행동을 부추길 가능성을 우려해 공격적인 행보를 자제해왔지만, 관련 부대들이 이미 이동 준비를 하는 상황”이라며 “미군 증파 지역은 루마니아‧폴란드‧불가리아‧헝가리 등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국방부에 따르면 폴란드엔 미군 4000명과 나토군 1000명이 주둔 중이다. 또 발트해 연안 나토 회원국에도 약 4000명의 나토군이 주둔하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150명 규모의 군사고문단 외에 무기 등 군사지원품만 보내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한 차례 지원품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이튿날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방위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약 80t 이상의 무기가 도착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나토도 동유럽 동맹국에 군함과 전투기 등을 추가 파견할 예정이라고 24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나토에 대한 동맹국들의 병력 기여를 환영한다”며 “나토는 언제나 집단 방위를 통해 안보 환경 악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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