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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지 형제' 박진용·조정명 "사상 첫 메달 기대해주세요"

중앙일보

입력

루지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2인승 국가대표 조정명과 박진용. 장진영 기자

루지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2인승 국가대표 조정명과 박진용. 장진영 기자

"한국 루지 사상 첫 메달이 목표예요."

루지 남자 2인승 국가대표 박진용은 자신감이 넘쳤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을 열흘 앞두고 박진용과 파트너 조정명을 23일 전화 인터뷰 했다. 조정명은 "2021~22시즌 월드컵 시즌을 마치고 귀국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틀 뒤 평창으로 이동해 마지막 훈련에 나선다"고 전했다.

한국 루지는 베이징 올림픽 전 종목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 루지는 월드컵 1~7차 대회 합산 포인트에 따라 개인 종목인 남자 1인승, 남자 2인승과 단체전(팀 릴레이) 등 올림픽 출전권 4장을 확보했다. 3회 연속 올림픽 루지 전 종목 출전이다. 남자 1인승은 임남규(경기도루지연맹), 남자 2인승은 박진용(경기주택도시공사)-조정명(강원도청), 여자 1인승은 독일 출신 귀화 선수 에일린 프리쉐(경기주택도시공사)가 출전한다. 팀 릴레이에도 이들이 나선다.

올림픽 루지는

올림픽 루지에는 남자 1인승과 2인승, 여자 1인승, 팀 릴레이 등 4개 금메달이 걸려있다. 팀 릴레이는 여자 1인승-남자 1인승-남자 2인승 순으로 트랙을 주행한 뒤 합산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앞 주자가 결승선 터치 패드를 치면 후발 주자가 출발한다. 소수점 아래 두 자릿수까지 기록을 재는 봅슬레이, 스켈레톤과 달리 루지는 1000 분의 1초까지 따져 순위를 가른다.

남자 2인승은 가장 입상 가능성이 큰 종목이다. 동갑내기 박진용-조정명 조는 2013년부터 8년째 호흡을 맞췄기 때문이다. 2016년 소치 올림픽에선 18위, 평창 올림픽에선 9위를 차지했다. 박진용은 "두 사람의 호흡이 무르익었다. 이번엔 사고 한 번 칠 때"라고 말했다. 썰매 종목 중 가장 빠른 속도(시속 150㎞)로 경쟁하는 루지 2인승은 두 선수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스타트 때 앞에 앉은 선수가 출발대 양쪽 손잡이를 밀고 당기는데, 뒤에 앉은 선수는 앞 선수의 팔에 달린 끈을 잡고 흔들어야 한다. 주행 때도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

그래서 이 종목에는 형제 선수들이 많다. 둘의 올 시즌 월드컵 대회 최고 순위는 6위(원래 12위, 중복 국가 제외)다. 조정명은 "우리는 친형제는 아니지만, 그 이상으로 케미(호흡)가 좋다. 혼연일체가 돼 레이스를 펼치면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둘은 강원도 평창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하다가 30일 베이징으로 출국한다. 스켈레톤, 루지, 봅슬레이 등 썰매 종목은 베이징 도심에서 북쪽으로 약 70㎞ 떨어진 옌칭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다. 루지 경기는 2월 5~10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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