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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창업하는 스타트업 늘었지만…청년 구직자 36%는 여전히 “공무원이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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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주뉴욕총영사관 등이 지난해 12월 한국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지원하기 위해 연 'K-스타트업 피치 컴퍼티션' 행사 모습. [연합뉴스]

주뉴욕총영사관 등이 지난해 12월 한국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지원하기 위해 연 'K-스타트업 피치 컴퍼티션' 행사 모습. [연합뉴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바로 창업한 ‘본 글로벌(Born Global)’ 스타트업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 진출한 K-스타트업 중 절반은 본사를 해외에 두고 있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해외 무역관을 통해 전 세계 29개국에 있는 한인 스타트업 198개사를 조사했더니 이같이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창업자 중 1인 이상이 한국 국적이거나 한국계인 스타트업이 조사 대상이다.

‘해외서 바로 창업’ 비중 늘어

이 중 절반 가까운 98곳(49.5%)은 본사를 해외에 설치했다. 그중에서도 81곳(40.9%)은 처음부터 해외에서 창업한 ‘본 글로벌 스타트업’이었다. 본 글로벌 스타트업 비중은 2020년(37%)보다 3.9%포인트 늘었다.

한국에 있던 본사를 해외로 옮기고, 기존 국내 법인을 자회사로 전환하는 ‘플립(Flip)’ 비중은 8.6%였다. 김준호 KOTRA 스타트업지원팀 과장은 “플립은 투자 유치나 인력 수급, 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외국이 유리하겠다 싶어 한국 법인을 해외로 옮기는 경우”라고 말했다.

미국으로 본사를 옮긴 헬스케어 솔루션업체 ‘사운더블헬스’, 기업용 채팅 응용 프로그램 개발업체 ‘센드버드’, 화장품 구독서비스업체 ‘미미박스’ 등을 대표적인 플립 사례로 꼽는다.

해외 진출 K스타트업, 본사 어디 있나 보니.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해외 진출 K스타트업, 본사 어디 있나 보니.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해외 시장 공략 위해” 46%

이들 스타트업에게 해외에 진출한 목적을 물었더니 “해외 시장에 적합한 서비스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45.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비자 및 고객층 확대”(38.9%), “해외 파트너와의 협력”(4.5%), “해외 투자 유치의 용이성”(4.5%), “국내 규제로 인한 해외 창업”(0.5%) 순이었다.

해외에 진출한 목적은.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해외에 진출한 목적은.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해외 진출 스타트업 10곳 중 4곳은 북미에 진출하고, 이 중 60%는 실리콘밸리를 선택했다. 중국(20.2%)과 동남아(15.2%), 유럽(11.1%) 등에도 진출했다.

어디 진출했나.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어디 진출했나.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사업 아이템으로는 무형의 서비스와 앱, 솔루션이 62.6%로 가장 많았다. 분야는 모바일(10.1%), 인공지능(9.6%), 라이프스타일(7.6%), 에듀테크(7.1%), 뷰티(6.6%), 게임·엔터테인먼트(6.1%) 등으로 다양했다.

해외 진출 스타트업 중 시리즈A 이하 초기 스타트업이 전체의 73.8%였다. 직원 수가 10명 이하인 기업이 68.7%로 가장 많았다. 연 매출 1만 달러 이하 기업이 28.3%, 100만 달러 이상이 27.8%를 차지했다. 응답 기업의 65.2%는 해외 진출 준비에 1~2년 걸렸다고 답했다.

청년 구직자 54%, 공공부문 ·대기업 원해 

하지만 국내 청년 구직자들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공공 부문이나 대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20~34세 구직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 구직자 취업 인식 조사’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서울의 한 대학교 취업게시판에서 채용정보를 살펴보는 대학생 모습. [뉴스1]

서울의 한 대학교 취업게시판에서 채용정보를 살펴보는 대학생 모습. [뉴스1]

취업 희망분야에 대해 36.8%는 “공공기관·공무원”이라고 답했다. “대기업을 가고 싶다”고 답한 이는 17.2%였다. “취업만 된다면 어디든 상관없다”는 대답은 16.2%로 나타났다. “벤처·스타트업”은 2.4%에 그쳤다.

[자료 경총]

[자료 경총]

“임금·복지 우선 고려“  

취업 시 우선 고려사항으로는 임금 및 복지 수준(37.6%)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고용 안정성(21.7%), 워라밸 및 기업문화(20.5%), 성장 가능성 및 비전(12.5%) 순이었다. 이에 경총 관계자는 “청년 구직자들은 성장 가능성보다 임금 및 복지 수준이나 고용 안정성, ‘워라밸’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자료 경총]

[자료 경총]

희망 연봉은 3000만~4000만 원이라는 응답(39.6%)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구직활동 시 어려움으로는 인턴십·실무경험 등 기회 부족(23.8%), 취업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23.4%) 등이 꼽혔다. 희망 기업에 취업이 되지 않을 경우 대처 방안에 대해 응답자의 47.4%가 “눈높이를 낮춰 하향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자료 경총]

[자료 경총]

이형준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구직자가 선호하는 일자리가 제한적이어서 청년들이 노동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청년층에게 직무 경험 기회를 확대해 심리적 불안감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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