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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선돼도 임명직 안맡겠다" 李최측근 '7인회' 선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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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운데)와 정성호(왼쪽)·김영진 의원. 뉴스1

지난 2017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운데)와 정성호(왼쪽)·김영진 의원.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최측근 그룹인 이른바 '7인회'가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최측근 그룹의 '탈기득권' 선언은 설 연휴를 앞두고 이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인 상황에서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24일 김영진 민주당 사무총장 등 현역의원 6명과 전 의원 1명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임명직은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7인회는 이 후보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인사들로, 정성호·김영진·김병욱·임종성·문진석·김남국 의원과 이규민 전 의원 등이다.

이들은 "여·야를 불문하고 차기 정부 내각과 보궐·지방선거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권력 다툼을 벌이는 부끄러운 모습에 국민들은 실망하고 있다"며 "국민의 선택을 받기도 전에 이미 정권을 가져온 양 오만한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정당 혁신과 정치 개혁을 부르짖는 민주당으로서 한없이 부끄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정부에서도 보은 인사, 회전문 인사, 진영인사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며 "이재명 정부는 달라야한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가 소위 측근이라 불리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그들만의 국정운영을 하게 되는 모습을 누구도 원치 않을 것"이라며 "계파와 가치를 넘어서 널리 인재를 등용하고 완전히 새로운 집권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준비하자"고 덧붙였다.

또 "우리 당이 공정의 가치를 되찾고, 내로남불이라는 오명을 버릴 수 있도록 의원밍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이 함께 해 나아가자"며 "이 자리에 참석한 국회의원들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했다.

총선도 불출마? "일단은 임명직만…" 

발표문 낭독 뒤 질문답변에서 정성호 의원은 "22대 총선도 불출마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일단은 임명직이다. 문재인 정부 인사 관련해선 보은·회전문·나눠먹기 인사란 비판이 있지 않았느냐"며 "대통령 당선되면 여러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우려가 있다. 같은 맥락에서 후보에게 어떤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국민 앞에 약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내 이른바 '86용퇴론'(80년대 학번·60년대생)에 대해 "특별히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부동산 정책 실패, 대민 미래를 이끌어갈 2030세대가 희망을 잃고 좌절, 절망하는 것에 민당도 무거운 책임을 져야하고 그런 일환에서 그런 견해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를 이 후보와 사전 협의했느냐는 질문에 "전혀 소통이 없었다. 후보도 전혀 모른다. 저희가 말씀드린 바 없다"며 "7명이 후보를 돕기로 결심하면서 모였을 때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핵심적 자리를 맡아선 안된다는 자세의 연장선상에서 결정됐다"고 했다.

李 "각오의 뜻…86용퇴론? 특정인 말씀 못드려"

한편 이 후보는 경기도 이천시에서 선거 운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우리가 반성하고 새로 시작하겠다는 각오의 뜻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86용퇴론'에 대해 "민주당이 국민들의 기대에 맞춰서 변화해야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 같다. 저 자신도 노력할 것이고 민주당도 지금까지 나름의 노력을 해왔다"며 "그러나 특정 정치인 분들의 진퇴에 관한 문제를 제가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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