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춤 무대' 밀실까지…1.6조 초호화 별장, 주인은 푸틴?

중앙일보

입력 2022.01.24 11:03

업데이트 2022.01.24 17:18

나발니의 동료들이 공개한 저택의 실제 내부 사진. ‘봉춤’을 출 수 있는 한 방의 중앙에는 쇠막대가 설치돼 있다. 나발니 유튜브·러시아 반부패재단

나발니의 동료들이 공개한 저택의 실제 내부 사진. ‘봉춤’을 출 수 있는 한 방의 중앙에는 쇠막대가 설치돼 있다. 나발니 유튜브·러시아 반부패재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소유 의혹이 제기된 흑해 연안 초호화 별장 내부 모습이 공개됐다.

23일(현지시간) CNN, 미러지 등에 따르면 알렉세이 나발니가 이끄는 반부패재단(FBK)은 최근 웹하드를 통해 푸틴 대통령 소유 의혹이 제기된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휴양도시 겔렌지크 소재 별장 내부 모습을 공개했다.

단체에 따르면 1만7691㎡ 규모 별장은 침실 11개, 거실, 식당, 개인 극장, 영화관, 라스베이거스식 카지노, 스파, 베이커리 등을 갖추고 있다.

알렉세이 나발니 전 러시아진보당 대표가 지난해 1월 유튜브를 통해 푸틴 소유라고 주장한 흑해 인근 호화주택의 외관. 나발니 유튜브·러시아 반부패재단

알렉세이 나발니 전 러시아진보당 대표가 지난해 1월 유튜브를 통해 푸틴 소유라고 주장한 흑해 인근 호화주택의 외관. 나발니 유튜브·러시아 반부패재단

특히 ‘폴 댄스’ 무대가 갖춰진 밀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는 “푸틴 궁전에서 가장 논란 많은 방”이라고 묘사했다.

5만6000달러(약 6700만원) 상당 테이블과 2만7000달러(약 3300만원) 소파 등 이탈리아 고급 주문 가구 등도 비치됐으며, 하키 경기장과 교회, 원형 극장, 온실 등도 마련됐다.

나발니는 “이곳은 차르가 통치하는 불가침 지역과 같다”며 “육로, 바다, 항공 등 어떤 방법으로도 접근할 수 없도록 지어졌으며, 직원 수천명은 카메라가 달린 간단한 휴대전화조차 소지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별장 건축 하청업체로부터 입수한 세부 설계도, 구입 가구 목록, 사진 등을 토대로 3D 모델을 만들었다.

단체는 별장 가치가 14억달러(1조67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별장 외부는 연방안보국(FSB) 소유 부지로 둘러싸여 있다.

앞서 단체는 지난해 1월 푸틴 대통령이 1000억루블(1500여억원)을 들여 비밀리에 대규모 초호화 별장을 짓고 있다고 폭로했다. 당시 별장 평면도와 모형을 공개했으며, 이번에 공개한 사진과 흡사한 수준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CNN에 “옛날얘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궁전은 없으며, 푸틴 대통령은 어떤 궁전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재작년 8월 항공편에 탑승해있다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이후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작년 1월 17일 자신의 의사에 따라 귀국했고, 공항에서 곧바로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다. 현재 횡령 등 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수감 1년째를 맞은 나발니가 당국의 탄압을 무릅쓰고 귀국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감돼 있는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연합

수감돼 있는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연합

나발니는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14일 러시아 당국이 또 하나의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통보해왔다면서 자신의 '여정'이 언제까지 지속할지, 혹은 그 끝이 있을지 여부조차 알지 못한다고 썼다.

그는 이어 러시아에는 수천만 명의 정직한 사람들이 있으며, 두려워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언급하고서 러시아로 돌아온 자신의 선택에 대해 “단 한 순간도 후회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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