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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간송미술관' 첫삽…"제2의 간송미술관 개념"

중앙일보

입력

한국 문화의 자존심 간송 전형필 선생. [사진 간송미술관, 중앙포토]

한국 문화의 자존심 간송 전형필 선생. [사진 간송미술관, 중앙포토]

'대구간송미술관'이 대구시 수성구에 들어선다. 1938년부터 서울 성북동에 터를 잡고 있는 간송미술관(보화각)의 형제 미술관이자, 제2의 간송미술관 개념으로다.

대구시는 24일 "대구미술관과 대구육상진흥센터 사이 시유지에 시립 미술관 성격으로 대구간송미술관을 짓기로 하고 오는 25일 기공식을 연다"고 밝혔다.

대구간송미술관 조감도. [사진 대구시]

대구간송미술관 조감도. [사진 대구시]

국·시비 등 사업비 400억원이 들어가는 대구간송미술관은 '간송미술관'의 국내 유일한 상설전시장이다. 부지 면적 2만4073㎡, 건축 연면적 7980㎡,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다. 미술관은 상설전시실·기획전시실·미디어아트실·수장고·보존처리실·카페 등으로 채워진다. 미술관 설계는 연세대학교 최문규 교수팀이 맡는다.

준공 예정은 오는 2023년 7월이다. 운영은 간송재단이 민간위탁 계약 방식으로 맡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지난 17일 대구시민간위탁운영위원회를 거쳤고, 다음 달 대구시의회에 민간위탁동의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간송미술관 준공 후 20203년 12월쯤 첫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물 40여 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간송 국·보물展'을 개관 전시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간송미술관은 일제 때 문화재 지킴이 역할을 한 간송(澗松) 전형필(1906∼62)선생이 평생 모은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과 청자 상감운학문매병(국보 68호) 등 국보를 비롯해 다수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은 대구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연 미술관 관람객은 45만명 정도로 이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부가가치유발효과는 각각 1124억원·428억원으로 추산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간송미술관을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랜드마크로 건설해 건축물 자체를 지역 명소화하고, 국보급 문화재의 상설전시로 관람객들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보화각. 연합뉴스

보화각. 연합뉴스

간송 전형필 선생은 일제강점기 일본에 유출될 뻔한 서화·도자기·고서 등 국보급 문화재 5000여 점을 수집했다. 전 재산을 털어 “문화를 통해 나라의 정신을 지킨다”는 문화보국을 평생 실천했다. 간송의 정신은 후손들에게도 이어졌다. 간송의 타계 이후 장남 전성우(1934~2018), 차남 전영우(80), 장손 전인건(49)씨 등이 3대에 걸쳐 간송 소장품을 지켰다. ‘한국의 미’를 소중히 간직하라는 간송의 유지를 받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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