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바이든 최측근' 주일미국대사 부임...주한대사는 1년넘게 공석

중앙일보

입력

2011년 5월 열린 시카고 시장 취임식 행사에서 람 이매뉴얼(오른쪽)이 당시 조 바이든 부통령과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011년 5월 열린 시카고 시장 취임식 행사에서 람 이매뉴얼(오른쪽)이 당시 조 바이든 부통령과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람 이매뉴얼(62) 주일미국대사가 부임했다.

23일 교도통신 등은 이매뉴얼 대사가 이날 부인인 에이미씨와 함께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관저에서 10일 간 격리 기간을 거친 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매뉴얼 대사는 일본 입국 직후 주일미국대사관 트위터를 통해 일본어와 영어로 "일본에 도착해 설렌다"며 일본 각지를 방문해 여러분을 만나길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주일미국대사 자리는 지난 2019년 7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당시 윌리엄 해거티 당시 대사가 상원 의원 출마를 위해 사퇴한 이후로 공석이었다. 이매뉴얼 대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지명을 받은 지 약 4개월만인 지난달 18일 상원 인준을 받았다.

그는 미 하원 의원 출신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지난 2009년부터 이듬해까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2011~2019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2차례 시장을 지냈다.

일본 언론은 이매뉴얼 대사가 오바마 정권에서 부대통령이던 바이든 대통령의 신뢰를 얻은 최측근인 점 등을 들어 향후 행보에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와 가진 화상 정상회의에도 배석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부임 전인 지난 5일 워싱턴DC에서 NHK와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라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미·일 양국이 지역 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또 미·일 관계에 대해 "두 민주주의 국가가 공통의 가치관을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맞서 양국 관계 강화에 진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이매뉴얼 대사의 강점은 바이든 대통령과 최측근인 점이라고 분석하며 중국과의 경쟁 격화로 미·일 간 공조가 한층 중요해진 시기에 부임해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하며 동맹 강화 활동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주한미국대사 자리는 1년 넘게 공석인 상황이다.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가 지난해 1월 20일 미국 정권교체에 따라 한국을 떠난 뒤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아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