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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중 죽은 말 “문제의식 없어” “드라마 중단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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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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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극 ‘태종 이방원’ 제작진이 낙마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쓰러뜨린 말이 일주일 뒤 사망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망한 말은 ‘까미’라는 이름의 퇴역한 경주마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장면을 촬영하면서 말뿐 아니라 스턴트맨도 크게 다친 것이 밝혀져 논란이 가중됐습니다. 네티즌들은 KBS ‘정도전’ ‘연모’ 등 종영한 드라마에서도 비슷한 장면들이 연출됐다는 점에서 “말을 생명이 아니라 소품으로 다뤘다”고 비판합니다.

동물권 보호단체 카라와 한국동물보호연합 등은 촬영장 책임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SNS에서는 여러 배우와 가수·정치인 등이 이를 규탄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KBS 측은 “촬영 때 외견상 부상이 없는 것을 확인했지만, 말의 상태를 다시 확인한 결과 촬영 후 일주일 뒤에 사망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사과했습니다.

# “평생 인간을 위해 살았는데”

“평생 경주마로 살다가 이제 좀 편히 살 수 있는 상황이었네. KBS 정말 잔인하다.”

“드라마가 생명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드라마가 뭐라고? 경주마로 살다가 끝까지 인간에게 괴롭힘당하고 죽다니.”

# “문제의식 가진 사람 없었나?”

“저 많은 출연자, 스태프 중에 문제의식을 갖고 ‘이건 아니다’ 외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는 게 가장 잔인하고 무섭다.”

“이게 잘못됐다는 걸 말이 죽어서야 알게 된 거 아냐? 비슷한 장면들이 예전에도 많았던데 이 장면이 공개 안 됐으면 계속 이렇게 말이 죽어 나갔겠지.”

# “처벌, 재발 방지 제대로 해야”

“다시는 이런 사례가 나오지 않게 처벌 제대로 해야 합니다. 촬영장에 동원되는 동물들은 소품이 아니라 소중한 생명입니다.”

“방송 즉각 중단하고 관련자 모두를 처벌하길. 이런 관행이 반복되고 있었다니 정말 말이 안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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