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얼굴 삐뚤어지고 척추 휜다…나도 모르게 하는 나쁜 습관 5가지

중앙일보

입력 2022.01.24 00:04

업데이트 2022.01.2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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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잡아야 할 비대칭 습관 


한번 밴 습관은 우리 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 결과가 긍정적일 때도 있지만 부정적일 때가 많다. 차곡차곡 쌓이다 극심한 통증이나 변형, 각종 질환으로 표면화한다. 근골격계 문제가 대표적이다. 무심코, 편해서 취하는 안 좋은 자세와 행동이 은밀하게 지속해서 신체 곳곳의 밸런스를 깨뜨린다. 대부분의 근골격계 질환이 생활습관병으로 손꼽히는 배경이다. 특히 한쪽으로 치우치는 비대칭적인 자세와 행위는 어깨·척추·골반·치아 건강을 갉아먹는 주범이다. 비대칭 습관을 갖고 있다면 당장에라도 올바른 자세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사람의 몸은 대칭을 이루기 쉽지 않다. 오른손잡이, 왼손잡이 등 평소에 주로 쓰는 손이 따로 있다. 손뿐 아니라 거의 신체 모든 관절과 부위의 움직임은 한쪽에 편중돼 있다. 이 자체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특정 자세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기 쉽다. 한쪽 부위와 관절에 하중이나 힘이 쏠리면서 관절에 부하가 과도하게 생기기 때문이다.

방치하면 변형·통증·악화 악순환

일상에서 통증과 질환을 유발·악화하는 가장 대표적인 비대칭 습관은 앉아서 다리 꼬기다. 한쪽 다리를 반대편 다리 위에 포개서 앉으면 당시에는 편하게 느껴지지만 골반과 척추에는 심한 부담을 준다. 다리를 꼬고 앉으면 골반이 한쪽으로 올라가면서 틀어진다. 골반이 틀어지면 몸이 상체를 바로 세우고 균형을 잡는 과정에서 척추가 휘게 된다. 꼬아 올린 다리의 하중이 고스란히 골반과 척추에 전해지는 셈이다. 특히 다리를 꼰 상태에서 컴퓨터 작업 등을 위해 허리를 앞으로 당기거나 숙이면 이런 부담은 배가된다. 척추와 골반 건강을 망치는 가장 대표적인 자세다.

가방을 한쪽 어깨로만 메는 것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가방은 자신에게 편한 쪽 어깨로만 메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가방의 하중을 견디기 위해 가방을 멘 쪽의 어깨가 올라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틀어진 어깨를 보상하기 위해 가방을 멘 쪽으로 척추가 휘게 된다. 또 골반은 가방을 멘 쪽의 반대편으로 틀어진다. 가방이 무거워지고, 몸의 중심에서 멀어지고, 메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척추와 골반의 부담이 커진다. 실제로 한쪽으로만 가방을 메다 보면 한쪽 어깨가 올라오는 변형이 굳어지고 척추측만증과 허리 디스크가 생기거나 악화하기 쉽다.

한쪽으로 씹거나 한쪽 턱을 괴고, 엎드려 자는 습관은 턱관절과 안면 비대칭에 악영향을 미친다. 우선 한쪽으로 씹으면 저작 압력이 한쪽 치아에 편중되면서 치아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퇴행성 턱관절염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턱을 괴거나 한쪽으로 엎드리는 자세 역시 턱관절에 측방압을 발생시켜 턱관절 통증과 염증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장기간 지속하면 한쪽 턱관절이 침식·흡수돼 얼굴이 틀어지는 안면 비대칭으로 이어진다. 고려대구로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임호경 교수는 “이런 안 좋은 습관으로 생긴 턱관절 통증을 방치하면 관절염으로 진행·악화하고 관절 흡수, 안면 비대칭, 한쪽 관절의 부하, 관절염 악화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칭·운동 등 지속해야 개선

이런 비대칭 습관은 최대한 빨리 끊는 것이 관절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우선은 비대칭 요소를 최대한 없앤다. 앉아서 다리를 꼬지 않거나 가방은 백팩을 양쪽 어깨에 메는 것이 가장 좋다. 백팩은 끈을 조절해 허리에 백팩이 잘 붙어 있도록 해야 척추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잠을 잘 땐 바로 누워 자는 것이 이상적이다.

비대칭 요소를 없애는 것이 어렵다면 균형을 이루는 것도 방법이다. 양쪽으로 번갈아 다리를 꼬거나 양 어깨에 번갈아 메는 것이다. 음식을 씹을 땐 양쪽 치아를 고루 사용한다. 의식적으로 주로 쓰던 쪽의 반대쪽을 쓰려고 하는 편이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될 수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재활의학과 강윤규 교수는 “척추측만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휜 쪽의 반대쪽으로 운동을 시켜준다”며 “사용이 편중됐던 쪽의 반대편을 운동하다 보면 조금씩 바로잡아 가는 데 좋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스트레칭이다. 한번 만들어진 습관은 일시적인 행동으로 그 영향을 바로잡을 수 없다. 다른 습관으로 고치는 것이 그나마 수월하다. 그런 면에서 스트레칭을 습관화하는 것이 도움된다. 강 교수는 “이미 습관화된 것은 누군가 잔소리하거나 지적해도 다시 바로 제자리로 돌아오기 때문에 고치는 게 쉬운 문제는 아니다”며 “수시로, 반복·지속하기 쉬운 것이 스트레칭인 만큼 균형 잡힌 스트레칭은 비대칭 습관을 바로잡는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는 운동이다. 자세가 중시되는 웨이트 트레이닝, 필라테스, 요가 등이 대표적이다. 정확한 자세를 배워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 교수는 “자세를 배워서 하는 이런 운동들은 우선 스트레칭을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있는 데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하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도움된다”며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 중에는 자세가 나쁜 사람이 없다”고 설명했다. 안 좋은 습관을 바로잡는 데 벼락치기는 없다. 욕심을 버리고 꾸준히 오래 지속하는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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