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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사고 리프트, 작년 10월 안전검사에선 ‘문제 없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포천 베어스타운 리프트가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 당시 100여명이 리프트를 이용하고 있었고, 일부 이용객은 자력으로 뛰어내렸다. [뉴스1]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포천 베어스타운 리프트가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 당시 100여명이 리프트를 이용하고 있었고, 일부 이용객은 자력으로 뛰어내렸다. [뉴스1]

리프트 역주행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포천시 스키장이 지난해 10월 진행한 안전점검에서 ‘문제없음’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의 원인을 기계 고장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는 경찰과 포천시는 현장 점검 일정을 조율하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23일 포천시와 포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3시쯤 포천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슬로프 정상을 향해 올라가던 리프트가 역주행하는 사고가 났다. 목격자와 탑승객들은 “리프트가 갑자기 멈추는 것 같더니 갑자기 뒤쪽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고 말했다.

119구조대원이 정지한 리프트에서 이용객을 구조하는 모습. [연합뉴스]

119구조대원이 정지한 리프트에서 이용객을 구조하는 모습. [연합뉴스]

당시 이 스키장은 7개의 리프트 중 5개를 운영하고 있었다. 사고는 상급자 코스의 리프트에서 발생했으며, 100여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역주행에 스키장 직원들은 리프트를 긴급정지했지만 놀란 탑승자 39명은 밑으로 뛰어내리거나 다른 사람들의 구조로 대피했다. 남은 61명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이 사고로 7살 어린이가 타박상을 입는 등 44명이 병원을 방문했다. 다행히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구조 작업이 오후 5시 13분까지 이어지면서 일부 탑승객은 2시간 넘게 공포와 추위에 떨어야 했다.

포천시 관계자는 “사고 원인이 감속기 고장으로 추정된다”며 “역주행 사고는 갑자기 멈춘 리프트를 비상 엔진을 가동해 작동하려던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천시는 사고가 난 리프트는 물론 베어스타운의 모든 리프트에 대한 운행중지 명령을 내렸다. 경찰도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감식 등을 준비하고 있다.

베어스타운은 리프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매년 겨울철 개장 전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10월에도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의뢰해 2주 동안 모든 리프트를 안전진단했다. 당시 “문제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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