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NYT 주목받은 딸 귀국 마중갔다…'尹과 차별화' 안철수 전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가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딸 안설희 박사를 마중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가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딸 안설희 박사를 마중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0~15% 사이에 머물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설 연휴 이후 지지율 20%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되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후보와 안 후보에 대해 “정권교체를 바라는 비슷한 지지층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그래서인지 안 후보는 최근 윤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①딸 마중 나가고, 부인과 유세 동행

2017년 5월 5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 앞에서 만난 부인 김미경 교수와 딸 안설희 씨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 뉴시스

2017년 5월 5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 앞에서 만난 부인 김미경 교수와 딸 안설희 씨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 뉴시스

부산·울산·경남(PK)을 방문 중인 안 후보는 23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미국에서 귀국한 딸 안설희 박사를 마중했다. 안 박사는 미국 UC샌디에이고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데, 소속 연구팀의 오미크론 전염성 연구 결과가 뉴욕타임스에 실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안 박사의 귀국은 표면적으로 설을 앞두고 가족과 만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안 박사의 귀국을 안 후보에 대한 지원 사격으로 받아들인다. 안 후보는 전날 ‘안 박사가 선거 운동을 함께 하느냐’는 질문에 “귀국하면 열흘 정도 격리를 해야 한다”면서도 “어쩌면 온라인을 통해 사람을 만나거나 강의 등의 활동은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캠프 관계자 역시 “대선 전 다양한 방식으로 후보를 도울 방법이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배우자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의 동행 일정도 부쩍 늘었다. 22, 23일에는 김 교수와 나란히 하얀 패딩에 오렌지색 목도리 차림으로 경남과 부산 지역 시장을 방문했다. 설 연휴 직전인 25일부터 3박 4일 간 예정된 호남·제주 방문에도 김 교수가 동행한다. 김 교수는 전남 순천 출신이다.

가족을 내세운 행보에 대해 정치권에선 “배우자 김건희씨 등 가족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윤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②김정은에 서신, ‘선제타격’ 尹 겨냥?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아내 김미경 교수가 23일 오후 부산 사하구 장림골목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아내 김미경 교수가 23일 오후 부산 사하구 장림골목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안 후보는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 서신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안 후보는 서신에서 “핵실험과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재개는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라며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명확히 밝히고 대화 재개를 선언할 것을 요청한다”고 적었다. 이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당선 뒤 국제 사회에 대북 제재 완화를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 주변에선 공개 서한에 대해서도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 발언 등 대북 강경 기조를 보여온 윤 후보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안 후보는 윤 후보의 선제 타격 발언과 관련한 21일 언론 인터뷰에서도 “선제 타격론은 ‘작계 5015’에 나와 있지만, 이는 전시작전권을 한국이 가졌을 때의 계획”이라며 “(윤 후보가) 작계 5015가 뭔지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③노동이사제 두곤 “尹·李 노동 포퓰리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앙일보, 한국행정학회 주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초청 대토론회-차기정부운영, 대통령 후보에게 듣는다'에 참석해 패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앙일보, 한국행정학회 주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초청 대토론회-차기정부운영, 대통령 후보에게 듣는다'에 참석해 패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IT 업체 ‘안랩’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안 후보는 노동 정책에서도 차별성을 부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윤 후보가 찬성 입장을 밝힌 뒤 급물살을 타며 국회를 통과한 ‘공공기관 노동이사제’에 대한 입장 표명이 대표적이다.

안 후보는 22일 페이스북 글에서 “노동이사제는 기득권 노동계의 표만을 노린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의 노동 포퓰리즘 공동 작품”이라며 “노동이사제가 확산되면 기업은 민주노총에 지배당하며 경제에 치명적 손실을 끼치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노동이사제를 전면 보류하고, 공론화를 통한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경남도의회에서 열린 무소속 도의원들 입당 행사에 기자들과 만나 “저와 이재명 후보의 1대1 대결이 되면 굉장한 차이로 이길 수 있지만, 윤 후보와 이 후보의 1대1 대결은 박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단일화 제의를 해 오면 응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자 “지금 현재 대표(이준석 당 대표)가 그렇게 반대하는 데 그럴 일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