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죄로 감옥행" 거칠어진 李…"'삼류바보' 尹 모습 보인다"

중앙일보

입력 2022.01.23 16:58

업데이트 2022.01.23 17:27

“이번에 제가 지면 없는 죄 만들어서 감옥 갈 것 같습니다. 여러분!”

여권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의도한 발언일까. 아니면 즉흥 연설 중에 무심코 속내를 드러낸 것일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송파구 석촌호수 연설에서 던진 ‘감옥’ 발언이 대선 정국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2일 서울시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즉석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2일 서울시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즉석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석촌호수에서 시민들과 만나 검찰총장 출신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감옥’ 발언을 던졌다. 이 후보는 자신이 낙선하면 “검찰 공화국이 열릴 것”이라며 “검찰은 정말 무서운 존재다. 검찰 수사만 받으면 사람들이 세상을 떠난다. 이것은 전쟁의 공포”라고 주장했다. 유력 대선 후보가 선거에서 질 경우 자신이 정치보복성 수사를 당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건 전례가 드물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 에서 '윤석열 공약위키' 홈페이지를 통해 제안받은 공약 5가지 발표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 에서 '윤석열 공약위키' 홈페이지를 통해 제안받은 공약 5가지 발표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 발언에 대해 윤석열 후보는 22일 충청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나 “국민께서 다 판단하실 것이다. 없는 죄 만들어서 감옥 보내는 정권이 생존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23일 ‘감옥’ 발언에 대해 총공세에 나섰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없는 죄로 감옥에 갈 것 같다’는 말은 과거 이 후보의 경험에서 나온 도둑이 제 발 저린 발언이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고 있다’고 믿는 국민보다 ‘있는 죄를 덮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훨씬 많기에 특검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비리 국민검증특위’ 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있는 죄로도 충분하니까 없는 죄로 감옥에 갈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이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지난 3일 증권파생상품 시장 개장식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지난 3일 증권파생상품 시장 개장식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정치권에선 이 후보의 ‘감옥’ 발언이 지난달 대구·경북을 찾아 거친 발언을 쏟아냈던 윤 후보를 연상시킨다는 말이 나온다. 당시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의혹 논란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겪던 윤 후보는 원고에 없던 “삼류 바보”“국민약탈”“같잖다” 등의 원색적 표현으로 문재인 정부와 이 후보에 대한 공격을 펼쳤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최근 지지율이 박스권을 뚫지 못한다는 이 후보의 상황과 지난달 윤 후보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며 “결국 지지자들을 결집하려는 전략 아니겠냐”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의 ‘감옥’ 발언은 윤 후보가 당선될 경우 ‘검찰 공화국’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던 과거 발언들의 연장선상”이라며 “검찰 특수부의 수사 스타일을 문제 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 발언이 설령 의도한 것일지라도 판세엔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후보는 전과도 있지만, 대장동 게이트에 연루됐단 의혹을 받는 핵심 인물”이라며 “본인이 먼저 감옥을 이야기하는 것은 황당하지만, 우리에겐 나쁠 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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