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하루 확진 5만명 넘었다…신규 감염 93%가 오미크론 추정

중앙일보

입력 2022.01.23 15:04

업데이트 2022.01.23 15:37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하루 5만명을 넘어서며 중증 환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중증화 경향이 비교적 약한 것은 맞지만 방심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3일 일본 도쿄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오미크론 변이 유행을 경고하는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3일 일본 도쿄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오미크론 변이 유행을 경고하는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22일 일본 전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5만 4576명으로 닷새 연속 최다치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5만명을 넘어섰다. 수도 도쿄(東京)에서도 처음 1만명이 넘는 1만 122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신규 감염자의 93%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추정된다.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중증 환자도 늘고 있다. 이번 달 1일 51명이었던 중증 환자는 1주일 만에 89명으로, 2주 만에 233명으로 늘더니 3주째인 22일에는 424명이 됐다. 3주 만에 8배 이상 증가했다. 이날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17명이었다.

“오미크론 폐렴 감염, 델타의 6분의 1”

중증 환자가 늘고 있지만, 델타 변이가 주종이었던 지난해 여름 5차 유행 당시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9월 4일 역대 최다인 2223명의 중증 환자가 나왔다. 현재 수치와 단순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단, 당시 감염자는 1만 6000명대로, 현재 5만명보다 훨씬 적었다. 국립감염증연구소는 "현재까지 조사 결과 확진 당시 폐렴 감염률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의 6분의 1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23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표본 검사를 거쳐 일본 정부 통계에 16일까지 등록된 2007명의 오미크론 환자를 분석한 결과, 증상이 있다고 기록된 1193명 중 97%인 1165명은 경증이었다. 중등증이 28명이었고 이 중 산소 투여가 필요한 환자는 7명에 그쳤다. 중증으로 악화한 환자는 없었다.

단 전문가들은 "기존 변이에 비해 오미크론의 중증화 경향이 낮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감염자는 20~30대 젊은 층이 대다수인데 감염자가 급증하면 감염이 고령층까지 번져 중증 환자가 급속히 늘 수 있다는 것이다.

21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일본 도쿄 시부야역 앞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21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일본 도쿄 시부야역 앞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오미크론으로 지병이 악화될 위험을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다. 사이타마의대 오카 히데아키(岡秀昭) 교수는 NHK에 "코로나19는 경증이라도 고열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신장 질환이나 당뇨병 등 지병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증화를 막기 위한 방책으로 꼽히는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은 지난 21일 현재 일본 전체 인구의 1.5%에 그치고 있다.

"유동인구 억제보다 인원수 제한을" 

일본 정부가 예측한 6차 유행 규모보다 훨씬 빠르게 감염자가 늘면서 우왕좌왕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21일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가운데 77%인 36개 지역에서 실제 감염자 수가 정부의 예상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병상 사용률은 도쿄가 20%대다. 70%에 육박한 오키나와(沖縄)현을 제외하면 아직은 50% 미만의 지자체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병상 규모 및 자택 요양체계가 예상치를 바탕으로 구축돼 있는 만큼, 추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엇갈리는 방역 지침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정부 코로나19 분과회를 이끄는 오미 시게루(尾身茂) 회장은 지난 19일 "오미크론 특성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유동인구 억제보다 인원수 제한으로 방역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유행 상황에서) '스테이 홈(Stay Home)'은 필요 없다. 시부야(渋谷)역 교차로가 아무리 붐빈다 해도 감염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라고도 주장했다.

오미 회장은 이런 방침이 "경제 활동은 멈추지 말되 여러 명이 모여 큰 소리로 대화하는 등 감염 위험이 높은 환경을 피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자체장 등을 중심으로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21일 "감염 방지 대책에 인원 제한도 더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한편 일본 정부는 현재 도쿄 등 16개 광역지자체에 내려져 있는 중점조치(방역강화조치)를 오사카(大阪)·홋카이도(北海道) 등을 포함해 총 29개 지자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빠르면 25일 정부 분과회에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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