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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오가는 병해충 막는다”…50억원 들인 철원 남북산림협력센터 6월 문 연다

중앙일보

입력

백두산호랑이 보존 등 남북협력 꾸준히 추진 

경기도 파주에 이어 강원 철원에 남북산림협력센터가 들어선다. 산림약용자원을 개발하고, 주목 등 고산 수종과 백두산 호랑이 보존 사업도 추진한다. 올해 산림청이 펼칠 주요 남북산림협력사업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이 지난해 6월 강원도 철원군에서 열린 '철원 남북산림협력센터 착공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병암 산림청장이 지난해 6월 강원도 철원군에서 열린 '철원 남북산림협력센터 착공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청은 강원도 철원군 율이리 휴전선 근처에 건설 중인 남북산림협력센터(센터)를 오는 6월 개관한다. 지난해 4월 착공한 지 1년여 만에 완공하는 센터는 50억 원을 들여 11ha(10만8900㎡)에 온실, 병충해 방제 실험실, 전시실 등을 만들었다. 산림청 관계자는 “남에서 북으로 가는 산림 병해충으로는 재선충, 북에서 내려오는 것은 깍지벌레를 들 수 있다”며 “남북을 오가는 병해충을 방제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게 주요 목표”라고 말했다.

앞서 산림청은 2020년 6월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남북산림협력센터를 열었다. 50억 원을 들여 만든 파주 센터는 스마트 양묘장(연면적 4020㎡)과 3층짜리 관리동으로 구성됐다. 파주센터에서는 북한처럼 온대 중·북부 기후에 적합한 소나무 등 묘목 200만 본을 생산·관리하고 있다. 이와함께 산림청은 2019년 강원도 고성에도 양묘장을 만들었다. 이곳에서도 북한에 심을 나무를 연간 60만 그루 육성한다.

2020년 6월 열린 남북산림협력센터 준공식. 중앙포토

2020년 6월 열린 남북산림협력센터 준공식. 중앙포토

이와 함께 산림청은 북한 양묘장 현대화, 산림기자재 보급, 산불방지 공동대응, 산림병해충 방제, 산림과학기술 공동토론회 등 이미 합의한 산림협력사업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또 산림약용자원 개발, 주목·전나무 등 고산 수종과 백두산 호랑이 보존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사람 손이 닿지 않은 북한 고산지대에는 주목이나 전나무 등이 많이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남한 산림 기술을 활용하면 고산 수종 보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에 백두산 호랑이가 몇 마리나 남아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남한 동물원 등이 가진 시베리아 호랑이 사육 기술을 공유하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전국 동물원에는 시베리아 호랑이 50마리가 사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월 세계산림총회 북측 초청키로 

북한 만경대구역산림경영소 근로자들. 중앙포토

북한 만경대구역산림경영소 근로자들. 중앙포토

산림청은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산림총회에 북측을 초청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북측이 참가한다면 학술교류와 산림협력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사일 발사 등으로 얼어붙은 남북 소통 창구가 산림협력을 통해 열리길 기대한다”고 했다.

산림청은 북한에 나무심기도 추진한다. 앞으로 30년간 3억 그루를 심는 게 기본 목표다. 관련 부처 자료를 종합하면 북한의 전체 산림 824만ha 중 147만 ha가 황폐해졌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북한에 나무심기 등 남북산림협력을 활발히 추진하면 탄소 중립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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