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2년, 내가 겪은 코로나]코로나 2년, 극복 대신 ‘동거’를 모색하다

중앙선데이

입력 2022.01.22 00:28

업데이트 2022.01.22 01:46

지면보기

772호 01면

SPECIAL REPORT 

지난 19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성남시의료원 재택치료상황실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재택치료 환자와 비대면 진료를 하고 있다. 비대면 진료를 통해 의료진이 환자에게 팍스로비드 투약 처방을 하면 처방전을 전송받은 약국이 약을 조제해 환자에게 배송한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9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성남시의료원 재택치료상황실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재택치료 환자와 비대면 진료를 하고 있다. 비대면 진료를 통해 의료진이 환자에게 팍스로비드 투약 처방을 하면 처방전을 전송받은 약국이 약을 조제해 환자에게 배송한다. [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 2년, 오미크론과의 원치 않는 동거가 시작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오미크론 우세지역 검사·치료체계 이행계획’을 21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광주·전남·평택·안성 지역에서 26일부터 60세 이상, 밀접접촉자에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한다. 일반 의심자는 선별진료소에서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하거나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양성일 경우에만 PCR 검사를 하게 된다.

중대본은 “한정된 방역·의료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오미크론 확산이 두드러진 지역부터 고위험군 중심으로 의료체계를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전파력이 2~3배 빨라 대규모 확진자 증가가 예상되지만, 위·중증률은 델타보다 낮은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설 연휴를 포함한 향후 1~2주 동안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체해 80~90%까지 비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해당 지역에선 고위험군인 ▶밀접 접촉자 ▶의사 소견서 보유자 ▶60세 이상 ▶자가키트·신속항원 양성자 등에 우선 PCR 검사를 한다.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43곳의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 역학조사도 고위험군 중심으로 전환한다. 확진자 발생 기업에 대한 전수검사나 투망식 조사는 지양하고 가족 등 고위험군 조사에 주력한다. 예방접종을 완료한 환자의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한다. 이 조치는 전국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투약 대상자 연령 기준도 당초 65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확대한다. 노인요양시설과 요양병원에서도 치료제 투약이 가능해진다.

21일 신규 확진자 수는 6769명으로, 오미크론 방역 전환 기준인 7000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2년 동안 누적 확진자는 71만명, 사망자는 65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2월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코로나 종식 기대감이 일었지만 델타·오미크론으로 이어지는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물거품이 됐다. 지금까지 정부는 뒤늦은 백신 확보, 오락가락 거리두기, 방역패스 논란 등으로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으나, 시민들이 ‘땀과 눈물’로 공동체를 지켜냈다. 의료진은 비닐 방호복을 뒤집어쓰고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였고, 자영업자들은 반토막 난 매출로 9만명이 사업을 접는 가운데서도 묵묵히 거리두기에 동참했다. CCTV로 임종하고, 얼굴도 보지 못한 채 가족을 떠나보내야 했던 유족들은 27일부터야 ‘장례 후 화장’이 가능해졌다.

코로나를 딛고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아직도 먼 길이 남아있다. 하지만 2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이 드러나기는 했지만, 과거에 겪었던 전쟁·기아·역병에 비하면 가벼운 상대”라며 “코로나를 ‘극복’하기보다는 적응하고, 피해를 본 이웃들과 함께하는 진정한 의미의 ‘위드’ 코로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