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신뢰 이미지 구축 최선, 국정 이끌어갈 비전 제시할 것”

중앙선데이

입력 2022.01.22 00:02

업데이트 2022.01.2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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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호 06면

여야 대선후보 TV 토론 전략

3·9 대선이 4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대선후보 TV 토론이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치열한 선두 다툼 속에 지지율이 하루가 다르게 등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토론 결과에 따라 지지율이 또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관측이다. 특히 설 직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일대일 토론 맞대결이 예고되면서 설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첫 TV 토론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중앙SUNDAY가 TV 토론 실무를 총괄하는 박주민 민주당 의원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두 후보의 대응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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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민주당 방송토론콘텐츠단장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인 박주민 의원이 지난 19일 중앙SUNDAY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준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인 박주민 의원이 지난 19일 중앙SUNDAY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준희 기자

“충분히 신뢰할 만한 후보임이 증명될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TV 토론 대응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주민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은 “이 후보가 TV 토론에서 안정감 있고 여유 있는 모습을 통해 국정을 이끌 대통령 후보의 자격이 있음을 보여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9일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각계각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게 이 후보의 일관된 의지였다”며 “이번 TV 토론도 결코 쉽지 않은 자리가 되겠지만 최대한 겸손한 자세로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첫 토론에 임하는 이 후보의 기본 전략은.
“특별한 콘셉트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누가 사회를 맡을지, 토론을 앉아서 할지 서서 진행할지 등 룰 미팅을 통해 구체적인 방식이 정해지는 데 따라 토론 전략을 달리할 계획이다. 다만 첫 토론인 만큼 국민이 가장 궁금해하는 정책 이슈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려고 한다. 먹고사는 문제는 어떻게 개선할지, 향후 국정 5년은 어떻게 이끌어갈지 등 미래 비전을 유권자들에게 뚜렷이 제시할 생각이다.”
그동안 TV 토론을 매우 적극적으로 요구해 왔는데.
“당내 경선 때부터 지금까지 수개월간 대선을 준비해 왔지만 이 후보의 정책 비전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 후보의 1호 공약이 뭐냐고 묻는 분들이 여전히 많을 정도다. 하지만 정책으로 평가받겠다는 게 이 후보의 오랜 다짐이었고, 이 같은 국정 비전을 가장 압축적으로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바로 TV 토론이란 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었다. 정책 토론을 최대한 많이 해서 국민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게 이 후보의 지론이다.”
후보 검증을 둘러싼 공방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검증은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토론에서만큼은 최소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후보들이 설 명절에 TV에 나와서까지 목소리를 높이며 네거티브 공세를 펴는 모습을 유권자들이 과연 환영할까.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올라온 이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인터뷰 조회 수만 합해도 1000만 회가 넘는다. 후보들이 지금의 경제·사회적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에 대한 유권자들의 궁금증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은 이미 ‘선대위 대 선대위’로 대응하고 있다.”

이 후보는 그동안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등을 지내며 ‘추진력 있는 행정가’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반면 거친 언행 등이 논란을 빚으면서 부정적 이미지 또한 적잖게 쌓여온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향후 TV 토론에서는 이 후보의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이다 발언’은 더 이상 접할 수 없을 거란 얘긴가.
“최근 이 후보가 ‘정치 운동가와 정치인은 다르다’고 강조한 게 답변이 될 것 같다. 정치 운동가와 달리 정치인, 특히 대통령은 자신의 뜻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대신 좀 더 많은 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두루 고민하겠다는 게 이 후보의 생각인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 ‘이 후보가 변했다’거나 ‘정책이 오락가락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평소 이 후보는 어떤 방식으로 토론을 준비하나.
“매일 의견이나 아이디어가 제시되면 일단 모아뒀다가 밤에 정리한 뒤 한꺼번에 피드백을 주는 편이다. 이 후보 본인이 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선호한다. TV 토론 메시지도 거대 담론은 가급적 피하고 ‘그래서 우리네 삶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거냐’는 질문에 최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을 생각이다.”
TV 토론이 판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게 될까.
“기존의 분석들을 보면 TV 토론이 후보 지지율을 크게 끌어올리지는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반면 후보의 발언이나 제스처 등이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는 인식을 낳을 경우 부정적 영향은 의외로 클 수 있다. 역대 대선후보 토론을 봐도 그런 사례가 종종 나타나지 않았나. 양자·다자 토론 공방도 뜨거운데, 이 후보는 정책 토론의 장이라면 어디든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가 토론에 강점이 있는 것과는 별개로 이번 TV 토론이 꼭 유리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적잖다.
“(손을 크게 저으며) TV 토론을 쉽게 본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선대위 내부에도 ‘잘해도 본전’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만만찮다. 토론은 기본적으로 기대치 게임이다. 기대치가 높은 사람에게는 점수가 박하고 낮은 사람에게는 점수가 후하기 마련이다. 이 후보의 경우 평소 토론에 강한 달변가로 인식돼온 만큼 부담감도 크다. 오히려 역효과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선후보들이 주요 현안에 대해 얼마나 깊이 고민하고 있는지, 국민의 힘겨운 현실에 얼마나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는지, TV 토론을 지켜보는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해 주시길 바랄 뿐이다. 끝까지 겸허한 자세를 잃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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