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안전 보장 답변 내주까지”…미-러 회담, 합의 없이 끝나

중앙일보

입력 2022.01.21 23:35

업데이트 2022.01.21 23:44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난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부 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에게 악수를 건네고 있다. [AP=연합뉴스]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난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부 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에게 악수를 건네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돌파구는 없었지만, 외교를 통한 해결책은 확인했다.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의 회담은 우크라이나에 고조된 긴장의 온도를 떨어뜨렸다고 AP·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2시간 회담 후 곧바로 기자회견을 한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답변 문서를 다음 주에 받기로 하고 회담을 끝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서의 성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러시아는 나토의 동진 금지 확약과 러시아 인접국에 대한 미국의 군사력 배치 금지 등에 관한 요구안을 전달했다.

CNN은 이날 러시아가 미국에 요구한 안전 보장은 1997년 전엔 나토 비회원국인 불가리아·루마니아에서 나토군의 완전 철수를 포함한다고 보도했다. CNN은 "모스크바의 입장이 매우 분명하며, '모호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러 정상회담 가능성도 시사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푸틴 대통령은 늘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회담에 대해 "건설적이고 유용했다"며 다음주 미국의 답변 이후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AP는 "그것은 최소 며칠 동안 공격을 지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솔직하고 실질적이었다"며 "오늘 회담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입장을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길을 걷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 서면으로 이번 사안에 관한 우려와 생각을 서로 공유하기로 했으며, 양측이 외교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또 미·러 정상회담에 관해서도 "그것이 유용하고 생산적이라고 증명된다면 언제든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의 안보 보장 안에 대해 "애당초 불가능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날 기존에 알려진 안보다 한발 더 나아간 러시아의 요구에 미국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9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데 이어, 이튿날 영국·프랑스·독일 외무 장관과 4자회담을 갖는 등 러시아에 맞서 미국과 유럽의 동맹을 다졌다.

서방과 러시아는 지난 10일부터 미·러 전략안정대화를 시작으로 나토·러시아 위원회,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러시아 간 회담 등과 연쇄 협상을 벌였으나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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