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흥' 넘치게 만들었다, '79초 기적' 쓴 이 남자

중앙일보

입력 2022.01.21 09:50

업데이트 2022.01.21 09:58

토트넘 라커룸에서 베르바인 세리머니를 따라하는 손흥민. [사진 베르바인 인스타그램]

토트넘 라커룸에서 베르바인 세리머니를 따라하는 손흥민. [사진 베르바인 인스타그램]

손흥민(30)을 ‘흥’ 넘치게 만든 남자가 있다. 토트넘의 ‘플라잉 더치맨’ 스티븐 베르바인(25·네덜란드)이다.

토트넘 공격수 베르바인은 2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짧은 영상을 하나를 올렸다. 토트넘 라커룸에서 손흥민이 손으로 박스를 친 뒤 자신의 손가락을 겹쳐 얼굴에 갖다 대는 모습이다. 손흥민은 재활 중인데도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토트넘 라커룸에서 베르바인를 따라하는 장난 치는 손흥민. [사진 베르바인 인스타그램]

토트넘 라커룸에서 베르바인를 따라하는 장난 치는 손흥민. [사진 베르바인 인스타그램]

전날 베르바인이 레스터시티와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 극장골을 터트린 뒤 펼친 세리머니를 따라한거다. 베르바인은 손으로 코너 플래그를 친 뒤 관중석을 향해 뛰어 들어가 ‘트레이드 마크’ 세리머니를 펼쳤다.

전매특허 세리머니를 펼치는 베르바인. [로이터=연합뉴스]

전매특허 세리머니를 펼치는 베르바인. [로이터=연합뉴스]

베르바인은 ‘79초 기적’을 썼다. 후반 추가 시간 5분이 끝나가던 94분 52초에 2-2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어 96분 11초에 해리 케인의 스루패스를 받아 역전골까지 터트렸다. 3-2 승리를 거둔 토트넘은 5위로 올라섰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역전승 중 가장 늦게 터진 동점골이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도 벤치에서 격하게 환호했고,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반대편에서 달려와 베르바인을 축하해줬다.

축구팬들은 ‘믿을 수 없다’며 베르바인을 향해 찬사를 보냈다. ‘암스테르담 기적이 떠오른다’는 반응도 나왔다. 토트넘이 2019년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약스전 후반 추가시간 루카스 모우라의 극장골에 힘입어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손흥민이 인스타그램에 베르바인 모습을 올리며 실시간으로 열광했다. [사진 손흥민 인스타그램]

손흥민이 인스타그램에 베르바인 모습을 올리며 실시간으로 열광했다. [사진 손흥민 인스타그램]

레스터시티전을 TV로 지켜본 손흥민은 인스타그램에 베르바인 모습과 함께 “MY BOY(마이 보이)!!!!!!”라는 글을 남기며 실시간으로 열광했다. 지난 6일 첼시와 리그컵 4강 1차전 다음날에 다리 통증을 느낀 손흥민은 재활 중이라서 레스터시티전에 결장했다. 토트넘 훈련복을 입은 손흥민은 뒤늦게 베르바인 앞에서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축하해줬고, 베르바인이 인스타그램에 손흥민 모습과 함께 진땀 흘리며 웃는 이모티콘을 올린거다.

토트넘의 플라잉 더치맨 베르바인. [사진 토트넘 인스타그램]

토트넘의 플라잉 더치맨 베르바인. [사진 토트넘 인스타그램]

네덜란드 국가대표 베르바인은 2020년 1월 이적료 428억원에 에인트호번(네덜란드)를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 경기 전까지 3시즌간 5골에 그쳤다. 포워드 손흥민, 케인, 모우라와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베르바인은 최근 네덜란드 아약스 이적설, 방출설이 돌았다. 그러나 레스터시티전에서 후반에 교체투입돼 2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베르바인이 이적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다.

콘테 감독 역시 경기 후 “난 베르바인은 중요한 선수라고 답해왔다. 창의적이고 일대일에 능하다. 선수를 잃으면 팀은 강해질 수 없다”고 말했다. 베르바인은 “경기 전에 감독님이 득점을 강조했다. 케인과 가까이 있으면서 상대 수비수들에게 어려움을 주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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