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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대통령의 그 펀드, 올해에도 재미볼 수 있을까

중앙일보

입력

주식 투자로 돈은 벌고 싶은데, 종목 한번 잘못 골라 원금 까먹긴 싫고. 어디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모를 때 '주식형 펀드'를 추천받을 때가 많습니다. 주식 비중이 높아서 투자 위험이 낮진 않지만, 어쨌든 전문가가 종목을 골라 굴려준다고 하니 솔깃하지요.

요 몇 년 사이엔 문재인 대통령도 90% 가까이 수익을 낸 펀드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주식 투자 경험이 일절 없었다"고 밝힌 문 대통령도 5000만원을 투자해 두 배 가까운 수익을 냈으니 주목을 안 받는 게 이상하죠!) NH-Amundi(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 입니다. 올해에도 이 펀드에 가입하면 문 대통령처럼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을까요?

펀드 이미지. 셔터스톡

펀드 이미지. 셔터스톡

우선 이 펀드가 처음 만들어진 날은 2019년 8월14일입니다. 이후 며칠 뒤 문 대통령이 직접 농협은행 창구를 찾아 5000만원을 투자한 뒤부터 '대통령의 펀드'로 불렸습니다.

투자 목적도 대놓고(?) 애국적입니다. '산업구조 개편에도 살아남을 기술 혁신성, 지속가능성을 가진 부품·소재·장비업체(소·부·장) 등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이 펀드가 태어난 이유입니다.

NH-Amundi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NH-Amundi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당시 일본의 수출 규제로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타격을 받자, 일본 기업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국산 소·부·장 부문을 육성하자는 게 정부 산업 정책의 국시가 됐죠. 이런 극일(克日) 분위기 속에서 이 펀드가 결성됐습니다. 윤봉길 의사의 후손 윤태일 씨도 문 대통령의 펀드 가입 행사에 참여해 분위기를 돋웠습니다.

반도체 이미지. 셔터스톡

반도체 이미지. 셔터스톡

떠들썩하게 '소·부·장 육성'을 강조하다 보니,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 펀드가 국내 강소·중소기업 전문 투자 펀드로 오해할 법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 투자 비중과 종목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실제로는 웬만한 국내 대형 우량 종목은 모두 담고 있지요. 삼성전자(투자 비중 20.4%)와 SK하이닉스·네이버·삼성전기·LG이노텍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기업 주식 투자 비중이 꽤 큽니다. 이 펀드 결성 이후 17일 현재까지 코스피는 51.7% 올랐는데요, 이 펀드는 108.5%가 오른 것도 국내에서도 소위 '잘 나가는' 기업 주식 위주로 담았기 때문이죠.

스스로 주식 문외한이라 밝힌 문 대통령도 가입해서 쏠쏠한 재미를 봤지만, 올해에도 똑같이 투자해 재미를 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엄연히 이 펀드의 위험 등급은 '2등급(높은 위험)'에 해당합니다. 전체 투자 자산의 1.6%가량이 예금이고 나머지는 모두 국내 주식입니다.

NH-Amundi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 산업별 구성.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NH-Amundi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 산업별 구성.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올해 국내 주식 시장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시작부터 악재가 많았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이 양적 완화 조기 종료 등 긴축 모드로 전환하면서 국내·외 증시 모두 주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내 금융시장도 기준 금리 인상, 가계부채 규제 등으로 '유동성 잔치'는 끝났다고들 하지요.

한편으론 주식 시장이 지난해 만큼은 아니지만,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점치기도 합니다.

올해에도 주가 흐름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야로는 정보기술(IT) 대형주와 2차 전지 부품, 기계업종 등이 꼽히는 데, '필승코리아 펀드'가 이런 종목만 골라서 투자하는 펀드이긴 합니다. 기준일(2021년 12월16일) 현재 전기·전자(36.8%), 반도체(14.4%), 화학(13.2%), 기계·장비(2.3%) 업종 등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돈을 벌어도, 잃어도 대통령 만큼은 가니까 외로울 일은 없겠네요. by.앤츠랩

이 기사는 1월 19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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