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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GO] 관심 없던 아이도 책 펴게 만든다, 흥미 유발 제목 책 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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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크는 아이를 바라신다고요? 근데 어떤 책이 좋은지 모르겠다면, 아이랑GO가 준비한 책 이야기를 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이랑GO가 일주일에 한 번, 마법처럼 아이들이 푹 빠져들만한 책 이야기를 배달합니다. 이번엔 멋진 제목으로 호기심을 유발하는 책을 준비했습니다.

제목이 흥미로우면 책 내용도 재미있을까

책의 정체를 파악할 때 제목을 가장 먼저 본다.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인지 유추해보는 것이다. 책 내용을 그대로 담은 제목도 있지만 속은 느낌이 나는 전혀 다른 내용의 제목도 있다. 제목만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가장 끄는 책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집주인에게 고한다 계약을 연장하라!』
카리나 얀 글레이저 글, 권지현 옮김, 284쪽, 씨드북, 1만2000원

이 이야기는 갑을 전쟁도, 건물주 대 세입자의 싸움도 아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시작된 ‘가족과 이웃’의 유쾌한 이야기다. 6년째 할렘의 141번가 브라운스톤에서 살아온 밴더비커 가족에게 충격 뉴스가 날아든다. 집주인 비더먼 아저씨가 집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한 것. 내쫓길 처지가 된 밴더비커가 다섯 남매는 크리스마스까지 아저씨의 마음을 돌리려 작전을 짜고, 그 와중에 뜻밖의 비밀을 알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다섯 남매는 집이 곧 ‘가족’이고 따뜻한 울타리라는 것을 깨닫는다. 과연 다섯 남매는 닷새 남은 크리스마스까지 아저씨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초등 저학년 이상.

『내 몸에 흐르는 뜨거운 피』
박상기 글, 232쪽, 자음과모음, 1만2000원

가까운 미래, 치사율 100%의 무시무시한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강타한다. 바이러스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온 가람. 동네 주먹 대장이자 가람의 고조할아버지인 덕재. 둘의 운명적인 만남부터 뜻밖의 모험까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 작품은 단순히 재미있는 타임리프 소설이 아니다. 바이러스와 일제강점기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려낸다. ‘독자 모두가 삶의 순간마다 지혜로운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는 작가의 말처럼 여러 인물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위기에 처한다면 어떤 결정을 하는 것이 현명하고 옳을지 생각해보게 한다. 초등 고학년 이상.

『좋아하는 건 의자입니다』
사토 마도카 글, 김경원 옮김, 220쪽, 돌베개, 1만2000원

전학 온 첫날, 좋아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 의자라고 대답해 ‘의자 소년’으로 찍힌 오키도 신은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의자 디자인 뮤지엄』을 두고, 교내에서 괴짜로 취급받는 하야카와 리리와 얽힌다. 서로 첫인상은 별로였지만, 의자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은 곧 친구가 된다. 그리고 비밀리에 팀을 이루어 중학생 최초로 ‘전국 학생 의자 디자인 대회’에 도전하기로 한다. 무엇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곧바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더욱이 마음 맞는 친구를 만나 함께한다는 건 또 얼마나 큰 행운일까. 두 친구가 좋아하는 것을 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중학생 이상.

『푸른 머리카락』
남유하‧이필원‧허진희‧이덕래‧최상아 글, 188쪽, 사계절, 1만2000원

어린 나이에 접할수록 그 재미와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는 SF문학. 아동청소년 과학소설의 개척자 고(故) 한낙원 선생의 이름으로 2014년 제정한 한낙원과학소설상. 올해로 다섯 번째 펴내는 작품집에는 수상작 남유하 작가의 『푸른 머리카락』을 비롯해 수상 작가 신작 『로이 서비스』와 우수 응모작 4편이 실렸다. 『푸른 머리카락』에는 종족 번식을 위해 지구에 온 자이밀 행성 사람들, 자이밀리언이 나온다. 재이는 자이밀리언과 지구인 사이에서 태어난 소년으로 자이밀 행성의 상징인 푸른 머리카락을 지녔다. 지구인과 다른 점이 있는 재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들은 자신 안에 있는지도 몰랐던 편견을 발견하고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초등 저학년 이상.

『경계를 넘어』

커스티 애플바움 글, 김아림 옮김, 320쪽, 리듬문고, 1만3000원

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이 극단화한 암울한 미래를 그리는 디스토피아를 떠올리면 기술이 고도로 발달되고 정부가 강력하게 통제하는 사회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평범한 시골 마을 페니스 윅을 배경으로 마음속 편견과 두려움으로 인해 서로를 적대하는 세상을 보여 준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방랑자들을 적대하는 주인공 매기는 현실의 우리와 닮았다. 나와 달라서, 소문이 안 좋다는 이유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섣불리 재단하고 평가했을까. 타인이 자신과 같은 아픔을 지닌 사람임을 알게 된다면 편견과 혐오를 깨고 함께할 수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초등 고학년 이상.

『물이 깊은 바다』
파비오 제노베시 글, 최정윤 옮김, 440쪽, 현대문학, 1만5000원

열 명의 괴짜 할아버지가 있는 특이한 대가족에서 자란 소년 파비오가 학교에 입학해 세상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겪는 예리한 성장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한 번도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할아버지들에게 끌려다니면서 사냥이나 낚시 따위를 하며 자란 파비오에게 학교생활은 미지의 행성에 온 듯 온통 낯설게만 느껴진다. 어두운 저 아래 무엇이 존재하는지 보이지 않는 ‘물이 깊은 바다’처럼. 비록 남들과는 다르나 자신만의 속도로 세상을 헤엄치는 파비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저마다의 특이함이 우리 각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보물임을 깨달으며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중학생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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