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거포 실종, 고교야구 나무배트 영향 커”

중앙일보

입력 2022.01.21 00:03

업데이트 2022.01.21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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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KT 박병호(左), SSG 최정(右)

KT 박병호(左), SSG 최정(右)

2010년 이후 KBO리그를 지배한 홈런 타자는 박병호(36·KT 위즈)와 최정(35·SSG 랜더스)이다. 박병호는 2012~2015년과 2019년, 최정은 2016~2017년과 지난해 홈런 1위였다. 2005년에 데뷔한 30대 중반 타자가 여전히 KBO리그 최고의 거포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양새다.

전설적인 홈런타자 장종훈 감독과 이승엽 위원은 20대 거포가 실종된 원인 중 하나로 ‘고교야구의 나무 배트 사용’을 꼽았다. 한국 고교야구 선수들은 2003년까지 가볍고 반발력이 좋은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했다. 하지만 2004년 4월 국제야구연맹이 18세 이하 청소년 국제대회에서도 나무 배트를 사용하도록 규정을 손질했다. 한국 고교야구도 울며 겨자먹기로 나무 배트를 도입했다.

알루미늄 배트보다 무겁고 반발계수가 낮은 나무 배트로 장타를 만들어내려면,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과 정교한 타격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상대적으로 체격이 작고 힘이 떨어지는 아시아권 청소년 선수들에게는 버거운 장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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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감독은 “좀 민감한 얘기일 수 있겠지만, 고교선수들이 나무 배트를 쓰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선수들이 어릴 때는 자기 스윙을 해보고 프로에 와도 늦지 않은데 나무 배트를 쓰면 (마음껏 스윙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이 위원도 “장종훈 선배님이 말씀하신 부분에 동의한다. 어떤 방향이 한국 야구의 미래에 올바른 길이 될지 함께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위원은  “(2011년부터) 고교야구 주말 리그가 시행되면서 학생 선수들의 운동량이 줄었다. 훈련을 덜 하는 대신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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