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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 이방원 말 학대 일침 "90도 고꾸라져 목 꺾인 말, 불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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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소영. [일간스포츠, 고소영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고소영. [일간스포츠, 고소영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고소영이 KBS1 드라마 ‘태종 이방원’ 동물학대 논란을 언급했다.

고소영은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너무해요. 불쌍해”라는 글과 함께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 영상을 캡처해 올렸다.

공개된 영상은 ‘태종 이방원’ 7화 이성계(김영철 분)가 낙마하는 장면으로 말의 몸이 90도로 뒤집혀 머리가 바닥에 곤두박질치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지난 19일 동물자유연대는 성명을 내고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동물학대를 규탄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동물자유연대는 “말을 쓰러뜨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린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과정에서 말은 몸에 큰 무리가 갈 정도로 심하게 고꾸라지며, 말이 넘어질 때 함께 떨어진 배우 역시 부상이 의심될 만큼 위험한 방식으로 촬영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촬영 직후 스태프 그 누구도 말의 상태를 확인하지 않았다”며 “몸체가 뒤집히며 땅에 처박힌 말은 한참 동안 홀로 쓰러져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22년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촬영이 이러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KBS 측은 20일 입장을 내고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KBS는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 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KBS는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에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KBS는 “또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시청자분들과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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