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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나와? 베이징 가는 쇼트트랙 전설 샤를 아믈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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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캐나다 국가대표 샤를 아믈랭. [AP=연합뉴스]

다섯 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캐나다 국가대표 샤를 아믈랭. [AP=연합뉴스]

샤를 아믈랭(38·캐나다).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때마다 만났던 그 선수,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볼 수 있다. 아믈랭이 통산 다섯 번째 올림픽에 출전한다.

캐나다올림픽위원회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쇼트트랙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아믈랭의 이름도 포함됐다. 아믈랭은 "나이 때문에(베이징 올림픽은)준비하기 가장 힘든 대회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힘든 상황이기도 하다. 우리는 잘 적응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찰스 아믈랭(Charles Hamelin)은 영어식 발음 찰스 해멀린으로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프랑스어를 쓰는 퀘벡주 출신이기 때문에 샤를 아믈랭이라고 부르는 게 맞다. 그의 동생 프랑수아도 함께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아믈랭은 2006년 토리노 올림픽을 시작으로 네 대회 연속 출전해 항상 메달 한 개 이상을 따냈다. 2010년 자국인 캐나다에서 열린 밴쿠버 대회에선 2관왕(500m·5000m 계주)에 올랐다. 2014년 소치 대회는 1500m 금메달을 따냈다. 2018 평창 대회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으나 두 번이나 넘어졌다. 그래도 계주에선 동메달을 따내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최고령 메달리스트(34세)가 됐다.

쇼트트랙 선수의 전성기는 20대다. 30대 후반임에도 아믈랭은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아믈랭이 상대한 한국 선수들을 봐도 그의 꾸준함은 대단하다. 안현수(빅토르 안), 이호석, 성시백, 곽윤기, 노진규, 임효준(린샤오쥔), 황대헌 등 한국 대표팀 에이스들이 바뀌는 사이에도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아믈랭과 두 살 어린 빅토르 안은 중국 대표팀 코치로 베이징에 향한다.

캐나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샤를 아믈랭(왼쪽)과 딸 바이올렛. [아믈랭 SNS]

캐나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샤를 아믈랭(왼쪽)과 딸 바이올렛. [아믈랭 SNS]

아믈랭은 평창 올림픽 이후 스포츠 방송인 제네뷔브 타르디프와 결혼을 약속했다. 2020년 4월엔 딸 바이올렛을 얻었다. 아믈랭은 딸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새벽 5~6시에 일어나서 오후 5시 연습이 끝난 뒤 어린이집에서 딸을 데리고 온다.

아믈랭은 지난해 8월엔 넘어지면서 뇌진탕을 입었으나 돌아왔다. 선수로서 마지막이자 아빠로서 첫 올림픽에서 멋진 레이스를 펼친 뒤, 두 번이나 미뤄진 결혼식을 올리는 게 아믈랭의 꿈이다.

20대 시절 아믈랭의 주종목은 500m였지만 나이가 들면서 스피드가 떨어졌다. 대신 지구력은 여전해 장거리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을 비롯한 강자들이 코로나로 다수 불참하긴 했지만 2021 세계선수권 1500m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믈랭은 "2022년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믈랭이 이끄는 캐나다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중국, 네덜란드, 헝가리와 함께 한국 선수들과 메달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평창에서 금 1개, 은 1개, 동 2개를 따낸 한국 남자 팀은 이번에도 3~4개의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캐나다와 한국이 가장 치열하게 부딪힐 종목은 5000m 계주다. 캐나다는 지난 시즌 월드컵 2, 3차 대회에서 우승하며 랭킹 1위에 올랐다. 한국은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림픽 전 마지막 대결이었던 지난해 11월 4차 대회에선 한국이 이겼다. 마지막 바퀴까지 캐나다에 뒤처졌지만 곽윤기가 최종 코너에서 안쪽을 파고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베이징에서도 두 팀은 금메달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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