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2주 뒤 '오미크론 무력화 항체' 최대 29배 뛰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2.01.20 16:31

업데이트 2022.01.20 17:56

지난해 서울의 한 병원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뉴스1

지난해 서울의 한 병원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뉴스1

국내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으로 3차 접종한 이들의 혈액을 분석했더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의 양이 접종 이전보다 최대 29배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는 20일 국내 20∼59세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3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3차접종 2∼3주 뒤 오미크론 변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능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바이러스의 감염을 중화시켜 예방효과를 유도하는 항체의 값)는 접종 전 대비 10.5~28.9배,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14.3~21배 증가했다.

백신별로 보면 화이자로 1ㆍ2차 접종을 한 뒤 이어 화이자로 3차 접종한 10명의 경우 접종 전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가가 39였으나 3차 접종 이후 660으로 17배 늘었다. 아스트라제네카(AZ)로 1차 접종한 뒤 2차에는 화이자를 맞은 교차접종자는 3차 접종 전 중화항체가가 26에서 접종 이후 272로 10.5배 올라갔다. AZ 2회 접종자는 3차 접종전 중화항체가가 9에 불과했으나 이후 260으로 28.9배 늘었다.

국립보건연구원

국립보건연구원

3차접종은 델타 변이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예방효과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AZ로 1차접종을 하고 화이자 백신으로 2ㆍ3차접종한 사람 10명은 델타 변이에 대해 중화항체가가 14.3배, 기존 코로나19에 대해 항체가가 9.9배로 늘었다. 화이자로 3회 접종한 10명은 델타 변이에 대해 중화항체가가 21배, 비 변이에 대해 항체가가 7.8배로 증가했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3차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능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변이에 대한 방어력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지금, 조속한 3차접종이 무엇보다도 강력한 방어무기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확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절대적인 중화능은 델타 변이에 비해 오미크론 변이에서 낮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3차 접종을 하더라도 백신 접종 효과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2차 접종으로 얻은 중화항체는 시간이 흐르면서 급격히 감소하고, 3차 접종 이후 다시 크게 상승하기 때문에 오미크론 이 확산하는 지금 3차접종을 서두르는게 좋다는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조사 대상이 35명으로 적고,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60세 이상이 대상에서 빠져있다. 권 원장은 이번 연구의 한계점에 대해 “표본의 크기가 크면 여러 가지로 의미있는 결과가 나오겠지만, 현재로서는 신속하게 분석해야 할 필요성이 더 크기 때문에 연구 대상이 확보되는 대로 중화능을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지난해 7∼10월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1482명(10∼94세)의 항체보유율은 67.1%(994명)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참여자 중 백신 접종자 1114명의 항체보유율은 1차 접종 후 70%, 기본접종 완료 후 99.2%였고 자연감염으로 인한 항체보유자는 8명(0.54%)였다.

또 지난해 11∼12월 헌혈자 9896명(20∼59세)의 혈액을 분석했더니 96.7%(9567명)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이 아닌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보유율은 1.2%(123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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