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 폭이 6주 연속 둔화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보합 또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 올라 지난주(0.02%)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6주 연속 상승 폭이 줄면서 사실상 가격 변동이 없는 상태가 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가 더욱 짙어지는 분위기다.
성북(-0.02%)·노원(-0.02%)·은평(-0.02%)·금천구(-0.01%) 등 4개 구의 아파트값은 하락했다. 보합 지역은 관악·강동·마포구 등 8개로 늘었다.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용산구도 지난주 0.05%에서 이번 주 0.03%로 오름폭이 줄었고, 서초구(0.03%)와 강남·송파구(각 0.02%) 등 '강남 3구'도 지난주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부동산원은 "추가 금리 인상,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승, 전셋값 하락 등 다양한 하방압력이 지속하며 상승 폭이 축소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아파트값 역시 지난주 0.02%에서 이번 주 0.01%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특히 지난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정차역 설치에 대한 기대감에 가격이 급등한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군포시가 이번 주 0.03% 떨어졌고, 안양시(-0.01%)도 안양 동안구(-0.02%)의 가격이 하락했다.
수원시도 팔달·영통·장안구 모두 가격이 하락하며 이번 주 0.02% 떨어졌다. 수원시의 경우 2019년 7월 1일(-0.03%) 이후 2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01% 상승에서 이번 주는 보합 전환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세를 멈춘 것은 2019년 8월 5일(-0.01%) 이후 2년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인천 아파트 전셋값이 이번 주 0.03% 떨어지며 2019년 8월 19일(-0.04%)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또 지난주 0.01% 하락했던 경기도는 이번 주 보합을 기록했고, 서울 전셋값은 지난주 0.02%에서 이번 주 0.01%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경기도에서는 최근 약 2500가구 규모의 평촌자이아이파크 등 입주 물량이 쏟아진 안양 동안구(-0.31%)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의왕(-0.08%)·의정부·수원(-0.06%)·과천(-0.05%)도 하락했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주 0.02%에서 이번 주 0.01%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노원구 전셋값이 이번 주 0.04%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은평·성북(-0.02%)·금천·중·서대문(-0.01%) 등의 전셋값도 떨어졌다. 특히 성북구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20일 조사 이후 5주 연속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 대출금리 상승으로 전세대출 금리가 최고 5%대에 육박하면서 전셋값 상승 폭이 축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