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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 더이상 없게"...교육공약 중 '수학교육 혁신' 97% 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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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교육공약 선호도 조사 결과 '수학교육 혁신'이 첫손에 꼽혔다.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를 양산하고 사교육 의존도를 높이는 현재의 교육·평가 방식을 개혁해달라는 주문이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이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1497명을 대상으로 총 11개의 교육공약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다. 응답자들은 11개의 교육공약에 대해 각각 적극 찬성, 찬성, 보통, 반대, 적극 반대로 선호를 표현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전면 등교가 시행된 지난해 11월 22일 대전 둔산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뉴스1]

전국 초·중·고등학교 전면 등교가 시행된 지난해 11월 22일 대전 둔산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뉴스1]

20일 사걱세에 따르면 조사 결과 '수학교육 혁신' 공약에 '적극 찬성'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85.4%에 달했다. '찬성'한다고 한 사람도 12.4%로, 공약 선호도는 97%를 넘어섰다. 구본창 사걱세 정책대안연구소장은 "수학은 학생들의 평균 학업 성취도가 낮고 학습 고통이 가장 높은 과목"이라며 "초등학생부터 '수포자'가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의 문제 풀이식 학습이 아닌 사고력과 원리 중심의 수업과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많은 응답자가 공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초 학력 미달 등 개선안 나와야" 

수학교육 혁신에 이어 ▲영유아 인권법 제정 및 유아교육·보육 체계 개편(적극 찬성 84.2%) ▲교육 불평등 해소 법안 제정(83.3%) ▲임금 불평등 해소(81.5%) 등의 공약도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외에도 '행복 교육이 실현되기 위해 필요한 아이디어'를 묻는 주관식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학급당 인원수 적정화 ▲교원 양성제도 개선 ▲기본학력 증진 및 취약계층 지원 등 학교의 책임 교육 강화와 관련한 요구가 많았다. 사걱세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교육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만큼, 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국민의 요구가 나타난 결과"라고 말했다.

이처럼 교육 문제에 대한 다양한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주요 대선후보에게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공약이 나오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선후보들이 뚜렷한 교육철학 없이 입시제도 개편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한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입제도 개편은 얘기하고 있지만, 정작 기초 학력 미달과 학력 격차 문제 등 기본적 현안에 대해서는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구 소장은 "첨단산업 교육, 단편적인 프로그램은 늘리자고 주장하지만 기본적인 공교육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은 제시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며 "대선 후보들이 국민의 요구에 얼마나 귀 기울이고, 실효성 있는 교육 공약을 내놓는지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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