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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크리스마스 악몽…여중생 1명을 9명이 오물 먹이고 폭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양산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폭행 당시 영상 캡쳐. 이번 사건과는 관련 없음. JTBC 캡쳐

지난해 양산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폭행 당시 영상 캡쳐. 이번 사건과는 관련 없음. JTBC 캡쳐

경남 김해에서 10대~20대 9명이 여중생에게 오물을 먹이는 등 갖가지 가혹 행위를 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0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김해의 한 주택에서 10대~20대 9명이 여중생 1명을 17시간 가까이 폭행한 혐의(공동강요 및 공동상해 등)로 입건됐다. 가해자 중 20대 남성 1명과 10대 여중생 2명은 최근 구속됐는데 이 중 20대 남성 1명과 10대 1명은 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추행) 혐의도 포함됐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자와 피해자는 같은 중학교 선후배 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평소에도 함께 자주 어울렸는데 사건 하루 전인 24일 오후 4시부터 가해자 중 한 명의 집에서 술 등을 마시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 과정에 피해자가 기분 나쁜 말을 했다는 이유로 25일 정오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가해자 9명이 번갈아가며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옷을 벗기고 오물을 먹이거나 여러 차례 때린 혐의다.

이 사건은 관할 경찰서 외에도 경남경찰청 형사과와 여성청소년과가 함께 수사했다. 이후 경찰은 집 주변 폐쇄회로TV(CCTV)와 가해자들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가해자를 특정했고 사건 발생 하루 만에 9명 전원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할 경찰서뿐 아니라 경남경찰청 형사과와 여성청소년과 등이 공조해 발생 하루 만에 가해자를 전원 검거하는 등 초동 조치를 발 빠르게 했다”며 “이번 사건을 여성청소년 사건의 모델로 해 사건의 전모를 신속히 밝혀내고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매뉴얼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21일 경찰서를 직접 찾아 수사관 1명을 특진시키고 2명에 대해 표창을 전달하며 격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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