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대규모 병력으로 포위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없다고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러시아는 미국이 오히려 우크라이나를 도발로 내몰지 말라고 촉구했다. 또 미국이나 나토(NATO)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없을 것을 문서로 명확히 해야 한다는 요구도 되풀이했다.
지난주 미국과 안보 협상에 러시아 대표로 나섰던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은 19일(현지시각) 서방이 우려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없을 것이지만, 서방으로부터 안전보장을 받는 것은 러시아의 절대적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이나 다른 어딘가에서 전면전이 발생할 위험은 전혀 없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과 서방이 무기와 군사교관을 보내고, 군사기지 설치와 군사훈련 등으로 호전적인 우크라이나 정권을 부추기는 활동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오히려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 대한 압박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미국과 나토 때문에 유럽 안보 상황이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나토 회원국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약속을 법률적 구속력이 있는 형태로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미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고위관리들이 한 목소리로 러시아가 언제라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고 전하면서 "러시아는 누구도 침공할 의도가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국 영토 내에서의 군대 이동 훈련은 주권"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약 10만명의 군대를 배치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미국 측 주장에 대해 자국 내 군대 이동은 일상적 훈련의 일환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이런 와중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이웃한 벨라루스에서 내달 10~20일 연합군사훈련을 할 계획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19일 '연합의 단호함-2022' 훈련에 참여할 첫 번째 러시아 부대가 무기와 함께 이미 벨라루스 훈련장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벨라루스 내 군사훈련은 러시아가 자국 서부뿐 아니라 벨라루스 방향에서도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위한 준비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