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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홍준표 겨냥? "당 지도자급 인사, 지도자에 걸맞은 행동 해야"

중앙일보

입력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비공개 회동에서 오는 3월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특정인사를 공천해줄 것을 요구한 사실이 20일 알려졌다. 이에 당 지도부에서는 홍 의원을 겨냥해 지도자급 인사라면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20일 "당의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이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지금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얼마 전에 이미 당의 모든 분들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할 때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 바가 있다"며 "만일 그렇지 못한 채 후퇴를 보인다면 지도자의 자격은 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권 본부장은 특정 인사를 지목하지 않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최다선(5선)인 홍준표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홍준표 의원은 전날 서울 모처에서 가진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비공개 회동에서 오는 3월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관련, 종로와 대구에 대한 사실상 공천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이 종로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공천을 요구했고, 곽상도 전 의원의 사퇴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대구 중남구 지역구에도 자신과 가까운 인사를 추천했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홍준표 의원을 공개 지지하며 경선캠프에 합류한 바 있다.

당일 회동은 윤 후보가 지난 18일 먼저 요쳥해 성사된 것으로, 회동의 주 목적은 경선 후 '원팀'을 구성하기 위해 윤 후보가 홍 의원에게 상임고문직을 제안한 것이었다.

홍 의원은 회동 직후 "윤 후보와 만찬을 하면서 두가지 요청을 했다"며 "첫째 국정운영능력을 담보할만한 조치를 취해국민불안을 해소해줬으면 좋겠다, 둘째 처갓집 비리는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해줬으면 좋겠다. 이 두 가지만 해소되면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선거팀에 참여하겠다"고 공개했다.

권 본부장은 회의를 마친 후 당 지도자급 인사 관련 발언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구하는 기자들에게 "액면 그대로 이해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홍준표 의원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윤 후보와 홍 의원간의 만남에 대해서는 특별히 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액면 그대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재보궐 선거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문제에 대해선 "지금 논의 중이다"며 "아직 논의중인데어디보니까 공정성을 위해서 사무총장이 안 맡는다는 얘기가 잘못된 것이고, 사무총장이 관행적으로 맡는게 객관적, 중립적으로 맞는데 그런 방향으로 갈지는 조금 더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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