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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패스 받으려 고의 감염' 女가수, 허리통증 10분만에 사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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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호르카. 유튜브 채널 Asonance 캡처

하나 호르카. 유튜브 채널 Asonance 캡처

백신 반대론자인 체코의 한 가수가 백신패스를 발급받기 위해 고의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사망했다.

19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지난 16일 체코의 여성 포크송 가수 하나 호르카(Hana Horka)가 코로나19 관련 합병증으로 5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체코는 지난해 11월 22일부터 ‘백신 패스’를 적용함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의 극장, 미용실, 헬스장 등 이용이 금지됐다. 백신패스는 백신을 접종하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되면 발급받을 수 있다.

호르카는 코로나19 백신에 반대해 온 ‘안티 백서(Anti-vaccer·백신반대론자)’였다. 그녀의 가족들은 모두 백신을 접종했다가 ‘돌파감염’이 된 사례였다. 호르카의 아들 얀 렉은 “어머니는 가족들과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백신을 접종하기보다 ‘그 병’에 걸리는 쪽을 택했다”고 말했다. “누가 그녀에게 그런 영향을 줬는지 정확히 안다. 엄마는 가족보다 남들의 말을 더 믿었다”면서 백신 반대 시위를 비판하기도 했다.

숨지기 이틀 전 호르카는 자신의 SNS에 회복 중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난 살아남았다. 그것은 강렬했다”며 “이제 극장, 사우나, 콘서트에 갈 수 있고, 바다로 급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고 적었다. 사망 당일에도 그는 “기분이 좋다”며 산책을 나설 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렉에 따르면 호르카는 허리 통증으로 다시 드러 누웠고, 10분 후 숨졌다.

렉은 “그녀의 철학은 백신 접종을 하는 것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게 더 괜찮다는 것이었다”며 “너무 감정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어머니와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의 사례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받도록 설득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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