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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청약, 미래에셋 빼고 최소 1주 받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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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마지막날인 19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에서 상담하는 투자자들. 청약 증거금 총 114조원의 기록을 세웠다. [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마지막날인 19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에서 상담하는 투자자들. 청약 증거금 총 114조원의 기록을 세웠다. [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공모주 청약에 나선 이모(29)씨는 19일 오후 3시 신한금융투자에 증거금 150만원을 넣고 10주를 신청했다. 증권사 3곳에 미리 계좌를 텄지만, 막판까지 재다가 마감 1시간 전에야 신청에 나섰다. 이씨는 “전날 미래에셋증권에 청약한 아버지가 1주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1주라도 더 받아보려고 증권사별 경쟁률을 확인하다 보니 시간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개미들의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진 LG엔솔이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를 다시 썼다. 일반 청약에만 114조이 넘는 증거금이 몰려 역대 최대다. 청약 건수도 442만여건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경쟁률이 치솟으며 균등배정으로도 1주로 못 받는 청약자도 나오게 됐다.

19일 KB증권에 따르면 18~19일 이틀간 진행한 일반 청약에 증권사 7곳(KB증권·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하나금융투자·신영증권·하이투자증권)에 모인 청약 증거금은 114조1066억원이다. 마지막 날인 19일 오후 2시 40분쯤 증거금은 이미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전 최고 증거금(81조원)을 기록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넘었다.

LG엔솔 청약이 세운 기록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LG엔솔 청약이 세운 기록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청약 건수는 442만4470건으로, 중복 청약 금지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복 청약 금지 이후 가장 많았던 카카오뱅크(186만 건)의 두 배를 넘었고, 중복 청약이 가능할 때 기록이었던 SKIET(약 474만건)의 수치에 버금간다.

KB증권에 213만1530건이 몰렸고 이어 신한금융투자(90만8315건), 대신증권(72만271건), 미래에셋증권(42만2227건), 하나금융투자(10만1955건), 신영증권(7만2134건), 하이투자증권(6만8038건) 순이었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미래에셋증권(211.23대 1)이었다. 대표 주관사로 가장 많은 물량(502만8138주)을 확보한 KB증권의 경쟁률은 67.36대 1이었다. 공동주관사로 참여해 251만4068주를 확보한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은 각각 64.58대 1, 65.35대 1로 마감했고, 하나금융투자 73.72대 1, 신영증권 66.08대 1, 하이투자증권 66.0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균등 배정 방식으로 투자자 1명에게 돌아가는 공모주는 1주 안팎으로 줄었다. 투자자당 가장 많은 주를 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대신증권(1.75주)이다. 하이투자증권(1.68주)과 신영증권(1.58주), 신한금융투자(1.38주), KB증권(1.18주), 하나금융투자(1.12주) 순이다.

균등 배정 방식 신청자가 1주도 받지 못하는 ‘0주’ 상황도 나왔다. 42만2227건의 청약이 몰린 미래에셋증권의 예상 균등배정 물량은 0.27주다. 10명 중 7명은 1주도 받지 못한다.

LG엔솔은 27일 상장한다. 공모가(30만원) 기준으로만 해도 시가총액 기준 삼성전자(455조5000억원)와 SK하이닉스(92조5000억원)에 이어 코스피 3위를 꿰찬다. 주가가 32%만 오르면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 2위다.

청약의 뜨거운 흥행으로 투자자들은 ‘따상(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따상’에 성공하면 상장 당일 주가는 최고 78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 주당 48만원을 버는 거다.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시 30분에서 9시 사이 공모가의 90~200% 범위에서 호가를 받아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가 합치하는 가격으로 정해진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 전체 10% 미만으로 추정되는 점은 주가에 긍정적이지만, 증권가에서는 따상은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따상이 되면 시총이 180조원으로 SK하이닉스의 약 두배가 된다. 증권가 예상 LG엔솔의 시가총액은 약 100조~120조원으로 공모가 기준 시총(약 70조원)보다 40~70%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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