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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 우크라이나…미·러 외교장관 21일 제네바 담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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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블링컨(左), 라브로프(右)

블링컨(左), 라브로프(右)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놓고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는 1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경고를 내놨다.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와 독일을 거쳐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협상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언제든지 공격을 개시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미 군사전문 매체 더 드라이브는 “발트 해의 러시아 상륙함 6척 중 3척이 전날 출항한 데 이어 나머지 3척도 이날 항구를 떠났다”며 “상륙함들이 우크라이나 남쪽의 흑해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10만 명 이상의 병력을 집결시킨 데 이어 지난 17일부터는 우크라이나 북쪽 벨라루스로 병력과 군사 장비를 이동시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키예프 주재 러시아 대사관과 서부 리비우의 영사관에 있는 외교관과 가족 30명을 본국으로 이달 초 철수시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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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러시아 측과의 협상에서 “긴장을 낮추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블링컨 장관이 할 일은 외교적으로 나아갈 길이 있다는 것을 매우 분명하게 강조하는 것이며, 심각한 경제적 후과를 겪을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인들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카드로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 2’ 사업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업을 중단하면 러시아에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선 독일의 협력이 필요하다. 블링컨 장관은 독일을 방문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숄츠 총리는 가스관 중단 협력에 대해 확답하지 않다가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개입이 있을 경우 모든 문제가 논의 대상이며 러시아가 높은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블링컨은 독일에서는 영국·프랑스 외무부 장관과도 만나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키 대변인은 러시아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 시스템 접근을 차단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미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친러 인사에 대한 자산 동결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CNN은 미국이 나토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러시아와 외교부 장관 회담 하루 전인 20일에 제재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언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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