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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친환경·에너지 사업으로 ‘벌크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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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내달 상장을 앞둔 현대엔지니어링이 친환경·에너지 분야로 영역을 확장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제철 인천공장 부지에 조성한 이산화탄소 자원화 설비. [사진 현대엔지니어링]

내달 상장을 앞둔 현대엔지니어링이 친환경·에너지 분야로 영역을 확장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제철 인천공장 부지에 조성한 이산화탄소 자원화 설비. [사진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친환경·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다음 달 15일 증시 상장을 앞둔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 중 약3000억원을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8일 “2025년까지 전체 매출의 10%를 친환경·에너지 사업으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수소 생산, 이산화탄소 자원화, 폐기물 소각·매립, 소형 원자로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6위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사업 비중은 ▶플랜트·인프라 45.5% ▶건축·주택 43.5% ▶자산관리 및 기타 11.0% 등이다. 건설과 엔지니어링 전 분야에 걸쳐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변동이 심한 국내외 건설 경기에 대응해 특화된 사업전략을 펼칠 수 있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하다”면서도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차원에서 수소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소는 자체가 에너지 생산원이자, 잉여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저장원 역할도 한다. 수소 수요는 2020년 9000만t에서 2050년 5억3000만t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청정 수소(블루 수소)는 이산화탄소 자원화 설비와 암모니아 분해 기술을 활용해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수소다. 다른 수소에 비해 친환경적이며 경제성도 뛰어나 최근 주목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2월 자원순환 전문기업 GT와 함께 현대제철 인천공장 부지에 10㎾급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자원화 설비를 완공했다. 내년부터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설비가 정상 가동되면 하루에 이산화탄소 3.2t을 투입해 수소 72㎏과 탄산염 7.2t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순도 높은 수소를 생산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매년 폐플라스틱의 발생량은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은 부족한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한 기술의 실증 테스트를 마쳤고, 올해부터 수소 생산 플랜트 건설을 시작했다.

2024년 본격적인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연간 10만t 규모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해 고순도 수소를 2만2000t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수소차 15만 대가 1년간 운행(연간 1만4000㎞ 운행 기준)할 수 있는 양이다. 암모니아를 활용한 청정 수소 생산도 가능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추진 중인 ‘암모니아 분해 수소 생산 시스템’이 사업화되면 1개 컨테이너 규모 설비에서 하루에 수소 300㎏을 얻을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25·26일 기관 수요예측, 다음 달 3·4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15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공모 희망가는 주당 5만7900~7만5700원으로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4조6300억~6조5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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