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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단거리 미사일 실전배치…장거리 로켓도 쏘아올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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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북한판 에이태큼스’. [연합뉴스]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북한판 에이태큼스’. [연합뉴스]

북한이 17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KN-24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17일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발사해 함경북도 해상의 섬 목표를 타격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18일 조선중앙통신 등에 “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이라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외양은 KN-24였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4분 간격으로 2발을 연속 발사한 KN-24가 고도 약 42㎞와 최고속도 마하 5 내외로 약 380㎞를 날았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전술 유도무기인 에이태큼스와 모양이 닮은 KN-24는 2개의 발사관을 가진 이동식 미사일발사대(TEL)에 실린다. 평양에서 발사하면 충남 계룡대의 육해공군본부를 직접 때릴 수 있는 400㎞ 안팎의 사거리다. 낮은 고도를 날며, 재래식 탄두로 축구장 3∼4개 크기의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고 전술핵을 달 수도 있다.

최근 북한 발사 미사일 주요 제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최근 북한 발사 미사일 주요 제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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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라는 용어는 KN-24이 이미 대량생산 중이라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연속 사격 능력, 정확도 향상 차원에서 발사한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정대진 한평정책연구소 평화센터장은 “미국이 북한에 신경 쓰지 않고, 5월 출범할 한국의 새 정부가 유화적이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북한은 인공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장거리 로켓을 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5일과 11일의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18일 미국의 소리(VOA)에 “예측 불가능한 궤도로 날아와 요격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루이스 소장은 “이번에 관심을 끈 것은 (속도보다) 미끄러지듯 날아가는 활공체라는 사실”이라며 “북한이 쏜 건 약간의 활공과 방향 전환 같은 간단한 기동이 가능한 ‘기동식 재진입체(MARV)’인데 MARV가 제대로 작동하고 시스템이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동할 수 있는 활공체는 미사일 방어망을 피하려고 좀 더 우회적인 비행경로를 택한다”며 “동해로 쏜 미사일이 방향을 바꿔 부산 같은 목표물을 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기동이 가능하다는 특성 때문에 레이더에도 잘 잡히지 않고 요격도 어렵다”며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응 수단으로 요격보다 선제 타격과 수뇌부를 제거하는 참수 작전을 거론했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이 ‘1분 만에 서울을 타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스커드를 포함해 모든 미사일은 마하 5 이상의 극초음속을 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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