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감염 많아 실효성 없어"...일본판 '백신패스' 제도 중단 검토

중앙일보

입력 2022.01.18 11:20

업데이트 2022.01.18 18:25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나 검사 음성 증명서를 활용해 음식점 등을 이용하게 하는 제도인 '백신·검사 패키지'의 중단을 검토한다.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백신 접종을 2회 완료한 이들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일본 도쿄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을 알리는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3일 일본 도쿄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을 알리는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18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도입한 '백신·검사 패키지'를 중단하기로 하고 19일 열리는 전문가 분과회에서 이를 논의한다. '백신·검사 패키지'는 한국의 '백신 패스'와 비슷한 제도다.

당초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긴급 조치인 긴급사태 선언이나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이하 중점조치)가 내려진 상황에서 경제 활동 보장을 위해 이러한 패키지를 도입했다. 한국처럼 아예 미보유자의 입장을 제한하지는 않지만, 백신 접종증명서나 검사 음성증명서가 있으면 인원 제한 규정에 구애받지 않고 식당 등을 이용할 수 도록 했다.

그러나 제도가 도입된 후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긴급 조치가 전면 해제되면서 사실상 거의 활용되지 않았다. 거기에 연초부터 확산한 오미크론 변이로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이들의 감염이 급증하면서 패키지 실시의 실효성이 떨어졌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이를 재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도쿄 등 10개 도시에 중점조치 내려질 듯

일본의 코로나19확산세는 이어지고 있다. 18일 전국에서 신규 감염자가 3만 명 넘게 집계됐다고 FNN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8월 20일 기록한 하루 최다 확진자수인 2만 5992명을 넘어선 것이다. 17일에는 전국에서 2만 991명의 감염자가 나와 주말 영향으로 확진자수가 감소하는 월요일 기준 최다를 기록했다. 앞서 15일에는 2만 5735명, 16일 2만 5655명으로 이틀 연속 2만5천명대였다.

지난 15일 일본 도쿄 도심을 지나고 있는 시민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5일 일본 도쿄 도심을 지나고 있는 시민들. [로이터=연합뉴스]

감염자 중 돌파감염자의 비율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지역에 따라 60~70%의 확진자가 2회 접종을 마친 이들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17일 기준 일본에선 전 국민의 78.6%가 백신 2차 접종을, 1.1%가 3차 접종을 완료했다.

현재 오키나와(沖繩)·야마구치(山口)·히로시마(廣島) 3개 현에 내려진 중점조치도 도쿄(東京)도와 수도권 3개 현 등 10여개 광역지방자치단체로 확대될 예정이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최근 코로나19 병상 사용률이 20%에 이르면 중점조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는데, 17일 기준 도쿄도의 병상 사용률은 21.1%로 상승했다.

아이치(愛知)현 등 도카이(東海) 지역 3개 광역지자체 지사들도 17일 저녁 화상 회의를 열고 정부에 중점조치 적용을 요청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오는 19일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중점조치 추가 적용 지역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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