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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김건희 녹취 튼 MBC, 이게 울부짖던 방송민주화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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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중앙일보]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중앙일보]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는 MBC '스트레이트'의 '김건희씨 통화 녹취 공개'에 대해 "이게 6년 전 MBC 기자들이 그토록 울부짖었던 방송민주화냐"고 비판했다.

강 명예교수는 18일 'MBC, 이게 방송 민주화인가?'라는 제목의 영남일보 '역지사지' 칼럼에서 "MBC가 아니어도 녹취록 방송은 어차피 다른 매체들에 의해 이루어질 텐데 왜 굳이 공영방송이 '두 개로 쪼개진' 공론장의 한복판에 사실상 어느 한쪽을 편드는 역할로 뛰어들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C는 '편들기'가 아니라 해당 방송의 공익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을 수도 있겠다"면서도 "하지만 공익적 가치가 매우 높은 '대장동 사태'에 대해선 그런 열의를 보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MBC는) 조국 사태에서도 어느 한쪽의 공익만 보았지 생각을 달리하는 쪽이 말하는 공익은 외면했던 것 같다"며 "이른바 '선택적 공익'은 피해야 하는 게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강 명예교수는 "방송민주화는 진보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다. 보수는 반드시 이겨야 하거나 청산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도 아니다"라며 "처음에 천명한 원칙과 정신에 충실한 것이 방송민주화"라고 했다.

이어 "MBC가 더 멀리 내다보면서 현재 살벌한 양상으로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화합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본분에 충실해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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