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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도 못하는데 산다…구찌·나이키 참전한 오픈런 없는 세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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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백화점 명품관 입장을 위해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중앙포토]

서울의 한 백화점 명품관 입장을 위해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중앙포토]

입지도 못하는 명품 옷을 돈주고 산다? 글로벌 패션기업들의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 시장 경쟁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찌·발렌시아가·랄프로렌 등 럭셔리브랜드도 가세해 시장 확대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미국소매협회(NRF) 연례 콘퍼런스에 연사로 나선 파트리스 루베 랄프로렌 CEO가 "소비자들이 랄프로렌의 디지털 의류를 구입하고 가상 매장에서 버추얼 커피를 즐기고 있다"며 "랄프로렌은 메타버스 속의 가상 부동산 매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전략은 신세대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며 "신세대는 바로 그곳(메타버스)에 있다. 그래서 우리도 거기에 가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메타버스와 랄프로렌의 비전에는 많은 유사점이 있다. 우리는 패션기업이 아니라 '꿈의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랄프로렌은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협업해 디지털 의류를 선보였다. [사진 랄프로렌]

랄프로렌은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협업해 디지털 의류를 선보였다. [사진 랄프로렌]

실제로 랄프로렌은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와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 참여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이 가상세계에 있는 랄프로렌 매장을 통해 자신의 아바타에 랄프로렌 의류를 입힐 수 있다. 현실세계와 달리 '오픈런'도 없다.

루베 CEO는 "회사가 제페토에 합류한 지 불과 몇 주만에 10만 개 이상의 가상 제품을 판매했다"며 "나도 아바타에 럭비 셔츠를 입혔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찌도 로블록스에 참여해 가상세계 속 구찌 매장에서 아바타에 입힐 의상을 구매토록 했으며, 루이비통·발렌시아가 등도 마찬가지다. 나이키는 한발 더 나아가 가상세계에서 디지털 운동화 등을 판매하는 스타트업 'RTFKT'를 인수했고, 로블록스와 협업해 가상세계인 '나이키랜드'를 구축하기도 했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도 최근 메타버스에서 가상 전자제품과 완구·스포츠용품 등을 판매하기 위해 미국 특허청에 새로운 상표들을 등록 신청했다. 월마트는 메타버스와 함께 가상화폐·대체불가토큰(NFT) 등의 출시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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