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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중증 위험 2배 유전자 찾았다" 비밀 풀린 3번 염색체

중앙일보

입력

폴란드 연구진이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위험을 두 배 이상 높이는 특정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폴란드 정부가 발표했다.

15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담 니에질스키 폴란드 보건부 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비알리스토크대 의대 연구진이 1년 6개월이 넘는 연구 끝에 코로나19를 쉽게 중병으로 악화시키는 특정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폴란드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AP=연합뉴스]

폴란드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AP=연합뉴스]

비알리스토크대 의대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 중증 위험을 두 배 이상 높이는 이 유전자는 23쌍의 염색체 가운데 3번 염색체에 있다. 연구진이 코로나19 환자 1500명을 상대로 연구한 결과 이 유전자는 유럽인의 평균 약 9%, 폴란드인의 14%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인은 27%에서 이 유전자가 발견됐다.

아워월드인데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폴란드의 코로나19 치명률은 2.38%로, 세계 평균 코로나19 치명률인 1.70%, 유럽 평균 수치인 1.51%보다 높다. 인구 3700만 명인 폴란드에선 지금까지 코로나19로 10만 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 인도의 코로나19 치명률은 이보다 낮은 1.31%이지만, 이는 영국이나 프랑스의 코로나19 치명률(각각 1%, 0.93%)보다 높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부터 연령이 비슷한 사람들이 똑같이 코로나19에 걸려도 왜 누군가는 무증상이고, 누군가는 목숨이 위태로운가 의문이었는데, 이번 연구로 이런 현상을 이해하는 데 한발 짝 다가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유전자는 연령, 성별, 기저 질환과 더불어 코로나19 중증도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이미지.[WHO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바이러스 이미지.[WHO 홈페이지 캡처]

연구진은 비교적 간단한 유전자 검사로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을 발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를 이끈 마르신 모니우슈코 교수는 "이런 검사는 코로나19에 걸리면 더 위험한 사람들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들에게 감염 전 추가 예방 접종을 하거나 감염 후 빠르게 치료하는 등 특별 관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 정부는 이같은 유전자를 보유한 이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폴란드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56.7%로, 유럽 평균 수치인 62.4%보다 낮다. 폴란드 정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 폴란드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44세 미만 1085명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3%에 불과했다.

니에질스키 장관은 "이번 연구는 앞으로 코로나19로 심각하게 아플 수 있는 사람들을 구별하고 대처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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