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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불발' 文-UAE 왕세제 통화…왕세제 "안타깝고 아쉬워"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엑스포 전시센터 남관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2022 개막식 및 자이드상 시상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엑스포 전시센터 남관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2022 개막식 및 자이드상 시상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와 전화통화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무함마드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계획했으나 UAE측의 요청으로 취소됐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오늘 오후 무함마드 UAE 왕세제와 약 25분 동안 정상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한ㆍUAE 정상회담의 무산에 대해 “나의 손 밖에 있는 부득이한 상황으로 직접 만나지 못해 안타깝고 아쉬움이 크다. 이번 상황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왕세제님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무함마드 총리가 따뜻하게 환대해줬고 나와 대표단을 위해 기울여준 성의와 노력에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나에게 있어 제2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오신, 형제이자 친구인 문 대통령 목소리를 들어서 매우 행복하다”며 “이런 방법으로 대화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 아부다비에 드론 공격이 있었다는 긴박하고 불행한 소식을 들었는데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UAE를 비롯한 중동지역 평화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특히 민간인을 공격하고 생명을 살상하는 행위는 결코 용인할 수 없는 테러 행위로서 강력히 규탄한다”며 “한국은 진정한 라피크(동반자)로서 언제나 UAE와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이에 “오늘의 드론 공격은 예상됐던 일로 한국과 UAE의 특별한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통화에서는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이뤄진 방산협력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UAE에 수출한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 사업계약과 우리 기업의 해저송전망 구축 사업 참여에 왕세제가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건설ㆍ인프라뿐 아니라 국방ㆍ방산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하기를 희망하며 차세대 전투기 개발 및 생산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무함마드 왕세제는 “천궁 II가 UAE의 방어력을 높일 것이며, 한국과 UAE가 맺은 방산과 국방 분야 양해각서(MOU)는 긴밀하게 협력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체결한 것으로, 강화된 협력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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