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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야마, 연장전 이글…소니오픈 역전 드라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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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가 7일(한국시각) 소니오픈 최종라운드 15번 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이날 2위로 출발한 마쓰야마는 연장 첫 홀에서 이글을 잡아 역전우승했다. [AP=연합뉴스]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가 7일(한국시각) 소니오픈 최종라운드 15번 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이날 2위로 출발한 마쓰야마는 연장 첫 홀에서 이글을 잡아 역전우승했다. [AP=연합뉴스]

마쓰야마 히데키(30·일본)가 17일(한국시각) 미국 하와이 와이알레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우승했다. 연장 첫 홀에서 277야드를 남기고 3번 우드로 핀 1m에 붙여 이글을 잡았다. 히데키는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쳐 러셀 헨리(미국)와 최종합계 23언더파를 기록했다.

마쓰야마는 이날 우승으로 PGA 투어 8승을 기록했다. 아시아인 최다승인 최경주와 타이인데,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최근 9개월 동안 3승을 했다. 그중 하나가 지난해 마스터스다. 일본인 첫 남자 메이저 우승, 아시아인 첫 마스터스 우승이었다. 마쓰야마는 또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소니오픈은 일본에 의미 깊은 대회다. 일본 기업이 스폰서이며, 일본인이 많이 사는 호놀룰루에서 열린다. 일본 선수들이 초청받아 참가한다. 역사도 깊다. 1983년에는 일본의 골프 영웅 아오키이사오(80)가 우승했다. 일본 선수 첫 PGA투어 우승이었다.

마쓰야마는 헨리에 2타 차 2위로 출발했다. 헨리는 전반에만 6타를 줄였다. 버디 4개에, 파 5인 9번 홀에서 이글을 잡았다. 이 이글이 이날 최고 샷인 것처럼 보였다. 샷도 멋졌지만, 마쓰야마와 타수를 5타 차로 벌렸기 때문이다. 후반 들어 헨리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버디 하나 없이 보기만 1개를 했다. 반면 후반 들어 마쓰야마가 힘을 냈다. 10, 11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15번 홀에서 1타를 더 줄였다. 한 타 뒤진 마지막 홀에서 마쓰야마는 티샷을 338야드를 날린 뒤 2온에 성공해 버디를 잡았다. 헨리는 3m 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고,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18번 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는 준우승자 미국의 러셀 헨리. [AP=연합뉴스]

18번 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는 준우승자 미국의 러셀 헨리. [AP=연합뉴스]

연장 1차전은 18번 홀에서 진행됐다. 마쓰야마는 277야드를 남기고 3번 우드로 두 번째 샷을 했다. 잘 맞았다고 생각했는지 공을 보지도 않았다. 공은 핀 1m 옆에 붙었다. 헨리를 향해 날린 KO펀치였다. 1983년 우승자 아오키는 마지막 홀에서 샷이글로 1타 차 역전 우승했다. 마쓰야마도 이에 필적하는 역전 드라마를 썼다. 마쓰야마는 “이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는데 이 우승으로 아오키의 길을 따르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헨리는 2013년 신인 데뷔전이던 소니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냈다. 이후 역전패가 많다. 4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한 6번의 경기에서 한번 밖에 우승하지 못했다. 헨리는 이날 가장 쉬운 홀인 18번 홀에서 정규경기와 연장에서 모두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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