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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간호사 만나 “대선 전 간호법 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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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간호사분들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상당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 매우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서 청년 간호사들과 만나 건넨 말이다. 이 후보는 “누구도 부당하게 억울하다고 생각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게 우리 과제”라며 간호사 업무 범위와 처우 개선을 담은 간호법을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와의 면담엔 20·30대 전·현직 간호사들과 간호학과 대학생들이 참석했다. ‘청년 소통’ 행보의 일환이다. 참석자들이 3교대 근무제나 1인당 환자 수, 간호대 실습교육 여건 등 고충을 얘기할 때마다 이 후보는 수첩에 메모하며 “혹시 생각하고 계신 해결책이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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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 후보와 간호사 면담 직전 ‘대선 전 간호법 제정 추진’을 공식화했다. 김병욱 선대위 직능본부장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김민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선거를 이유로, 직능 간 이해관계 조정을 이유로 논의를 미루지 않고 즉각 간호법 제정 논의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여야가 각각 발의한 간호법 제정안은 지난해 8월 공청회를 거쳐 국회 복지위 법안소위에서 한 차례 논의됐다.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진료 보조’에서 ‘환자 진료에 필요한 업무’로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돼 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협회 등이 “직역 간 업무 경계선이 무너질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의사의 직역 범위도 법이 정한 것”이라며 “(간호법이 제정되면) 각자 그 법률을 존중하면서 범위 내에서 적법하게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48번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으로 ‘병사 반값 통신료’ 공약도 발표했다. 전기통신사업법 요금감면 규정을 개정해 통신사들이 운영 중인 군인요금제의 요금을 50% 할인하겠다는 공약이다.

◆송영길, 2주 부산 머물며 민심 잡기=이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대선 승부처 중 하나인 부산을 찾아 부산시당 선대위 회의를 주재했다. 송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을 언급하며 “민주당 정부가 강력히 주장하고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힘을 합해 특별법을 통과시켰다”며 “저희가 부산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특히 지난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가덕도 신공항, 기왕에 시작할 거면 화끈하게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면제시키겠다”고 한 데 대해 “이미 이 절차는 민주당이 주도해 법이 통과돼서 사실상 추진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송 대표는 이날부터 2주 동안 부산에 머무르며 PK(부산·울산·경남) 민심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 후보가 “PK 지역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송 대표가 직접 나서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선대위 관계자는 “송 대표가 ‘문재인 정부 이재명 탄압’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상황에서 메시지는 후보가 전담하고 지역은 송 대표가 훑는 역할 분담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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