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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순방 중 UAE 아부다비 공항·유조시설 폭발 화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 국제 공항과 인근 유조 시설이 무인기(드론)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았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당했다.

UAE 아부다비 지도. [사진 구글]

UAE 아부다비 지도. [사진 구글]

아부다비 경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저장시설이 있는 무사파 지역에서 연료탱크 트럭 3대가 폭발했고, 인근 국제공항 신축 건설 현장에서도 별도의 화재가 났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화재 발생 장소 인근에서 드론으로 추정되는 소형 항공기 부품들이 발견됐다. 사고로 인도인 2명, 파키스탄인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화재 피해가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사건 발생 직후 예멘 후티 반군(자칭 안사룰라)이 이번 공격을 자신들 소행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들은 UAE의 예멘 내전 개입을 비판하면서 적대 행위를 계속한다면 중심부를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2014년 말 반군 후티가 예멘의 수도 사나를 장악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예멘 내전은 7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2015년 초 사우디아라비아, UAE, 미국 등 연합 세력이 예멘 정부를 지원하겠다고 나서자 이란이 반군 후티 지원에 나서면서 대리전 양상으로 확대됐다.

AP는 "UAE는 지난 2019년 예멘 주둔 병력을 대폭 줄였지만, 예멘 민병대를 지원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UAE 등 연합군 측은 예멘 사나 공항에서 폭탄을 적재한 드론들이 공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나와 아부다비는 1000㎞이상 떨어져 있다.

한편 AP는 "이번 사건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UAE에 방문한 상황에서 벌어졌다"고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참석 등 일정을 소화했다. 두바이는 화재가 발생한 아부다비 공항으로부터 100여㎞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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