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는게 어떻게 본인 선택이냐" 송소희 소신 발언 화제

중앙일보

입력 2022.01.17 19:54

업데이트 2022.01.18 08:57

국악인 송소희. [송소희 유튜브 영상 캡처]

국악인 송소희. [송소희 유튜브 영상 캡처]

최근 한 여고생의 ‘조롱 위문편지’가 논란이 되자 국악인 송소희의 군 복무 관련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송소희는 지난 2020년 6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군대에서의 생활이 너무 무료하고 힘이 든다’는 스무살 청년의 사연을 받았다.

사연자는 “빨리 군대를 갔다 와서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자는 생각에 지원했다. 하지만 입대 이후 친구들은 모두 의미 있는 시간을 쌓고 있는데 저는 군대에만 있는 게 굉장히 무료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진다”며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경험이라든지 20대 초반이라는 꽃다운 시절을 허무하게 날린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물론 나라를 지키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지만 지금 사회에서 자신만의 인생을 즐기는 친구들이 너무 부럽다. 군 생활 중에 자기 계발을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의 경험은 하지 못한다는 마음속의 걸림돌이 있다”며 “제 자신이 스스로 결정한 선택이기에 후회하지 않는 게 맞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고민이다”라고 했다.

이에 송소희는 “어떻게 군대에 가는 게 본인 선택이냐. 솔직히 다 어쩔 수 없이 가는 것”이라며 “1~2년일지라도 스무 살 초반에만 해보고 싶은 것들,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날린다는 느낌을 충분히 받으실 수 있다”라고 사연자의 마음에 공감했다.

그러면서 “군대를 안 다녀온 여자로서 이런 사연에 공감을 100% 하고 감히 이야기한다는 것이 진정성이 떨어져 보일 수 있지만, 군대에 갔다 온 제 친구들과도 굉장히 대화를 많이 나눠봤다”고 말했다.

국악인 송소희. [송소희 유튜브 영상 캡처]

국악인 송소희. [송소희 유튜브 영상 캡처]

그는 “제 친구들은 다 제대를 했지만 다들 그런 고민을 하면서 군대 가는 것을 지켜봤고, 다녀온 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는데 다들 힘들어했다”며 “지금은 다들 극복하고 ‘자신을 위한 시간이 주어졌다’고 생각을 고치고 정말 멋진 사람이 돼서 제대했다”고 밝혔다.

또 송소희는 “불편하고 낯선 것들 투성이인 공간에서 건강한 생각을 하고 그 와중에 여러 가지 집중을 하며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다가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멋있게 느껴지더라”라고 했다.

끝으로 송소희는 “이 시기는 너무 힘들고 불편하고 싫은 것들 투성이지만 그래도 내가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제대하고 나서의 나의 삶이 조금 더 건강하게 흐를 것이라는 생각으로 조금만 더 버텨주셨으면 좋겠다”며 “대한민국 모든 국군장병 여러분들 힘내시길 바란다. 파이팅”이라고 응원했다.

송소희의 과거 발언이 화제를 모은 건 최근 자신을 서울의 한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밝힌 한 여고생의 위문 편지 때문이었다.

이 여고생은 해당 편지에서 “군 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 저도 이제 고3인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라고 적었다.

이는 ‘군인 조롱’ 논란으로 확산됐고, 급기야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미성년자에게 위문편지를 강요하는 행위를 멈춰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학교의 군인 위문편지 사안과 관련해 서울 교육을 이끄는 이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지금 진행되는 사안 조사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우선 “성실하게 병역 의무를 다하는 중에 온라인에 공개된 편지 내용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은 국군 장병들에게 심심한 사과와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위문편지를 쓰게 된 교육활동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낀 학생들에게도 사과드린다”며 “아울러 학생 신상 공개 등 심각한 사이버 괴롭힘이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슈로 인해 송소희의 발언이 재조명되며 큰 공감을 샀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엔 해당 영상 링크를 공유하거나 영상을 캡처한 사진이 올라왔고, 예민한 사안임에도 솔직한 생각을 전한 송소희를 응원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소신 발언 멋지다’, ‘성숙한 자세다’ ‘고생하는 군인들에게 힘이 되는 발언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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