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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의원 30여명, 조계사서 ‘참회’ 108배…정청래 “불교 발전 위해 최선”

중앙일보

입력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만나기 앞서 대웅전에서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만나기 앞서 대웅전에서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은 17일 대한불교조계종 지도부를 예방해 국정감사에서 정청래 의원이 한 발언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윤호중 원내대표, 김영배·김영주 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36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을 예방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며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이후 민주당 지도부와 이재명 대선 후보에 이어 정 의원도 사과의 뜻을 표명했지만 조계종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계종 종교편향 불교왜곡 범대책위원회는 오는 21일 전국승례대회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이에 의원들은 조계사를 방문해 직접 108배를 올리고, 참회의 뜻을 담은 발원문을 낭독했다. 이어 정 전 총리와 윤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등 조계종 지도부와 면담해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불교계 사이에 불편한 관계가 만들어진 데 대해서 여러 의원님들이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108배를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저까지 조계사 방문을 허락해주신 총무원장 스님과 여러 스님들께 감사드린다”며 “불교계 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불이’와 ‘화쟁’ 사상으로 앞으로 불교계와 의원님들 간 많은 소통과 화합이 이뤄져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데 큰 밑거름 됐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정세균(가운데) 전 국무총리와 윤호중(오른쪽 두번째) 민주당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만나기 앞서 대웅전으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세균(가운데) 전 국무총리와 윤호중(오른쪽 두번째) 민주당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만나기 앞서 대웅전으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조계종은 이날 방문에서 현 정부와 여당에 서운함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감추지 않았다.

기획실장 법원 스님은 “2020년 2월 6일부터 선제적 방역지침에 따랐고 정권 안정 등 여러 부분을 도와주려고 했던 선의의 마음이 배신당했다는 상실감과 박탈감에 불씨가 붙어 이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배 의원은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총무원장 원행 스님께서) 그동안 국민과 불교계에 여러 걱정을 끼친 민주당에 대해 한편으로 질책하셨고 한편으로는 적극 소통해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민주당의 의지와 참회에 대해 격려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자 공약을 통해 종교평화차별금지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겠다는 보고를 드리고 그와 관련한 장치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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