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거부자에 돈 받고 주사 놓는 척…伊 뒤집은 '가짜 접종' 꼼수

중앙일보

입력 2022.01.17 19:12

업데이트 2022.01.17 19:18

백신 반대론자에게 돈을 받고 텅 빈 주사 놔준 이탈리아 의료진. [트위터 캡처]

백신 반대론자에게 돈을 받고 텅 빈 주사 놔준 이탈리아 의료진. [트위터 캡처]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백신 반대론자에게 돈을 받고 빈 주사기로 백신을 놔주는 척한 이탈리아 의료진이 잇따라 적발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 14일 시칠리아주 팔레르모에서 가짜로 백신 주사를 놔준 간호사를 체포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팔레르모의 한 접종센터에서 일하는 이 간호사는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한 뒤, 휴지에 주사기를 짜서 비워냈다. 거즈로 접종 부위를 닦은 뒤 팔에 주사기를 꽂지만 실제로는 텅 빈 주사기였다.

이런 불법 행위는 경찰이 증거 확보를 위해 설치한 몰래카메라에 포착됐으며, 해당 간호사는 위조와 횡령 혐의로 체포됐다.

이탈리아에서는 그린패스(면역증명서ㆍ백신패스)를 발급받아야만 술집과 식당,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어 최근 백신 반대론자들 사이에서 이 같은 ‘가짜 백신’이 횡행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백신 거부론자 수십 명에게 가짜 백신을 접종한 혐의로 또 다른 간호사를 체포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백신 거부론자들에게 돈을 받고 코로나19 음성 결과가 담긴 가짜 증명서를 제공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몇 달 새 이미 수십 명의 의료진이 가짜 백신 접종 혐의로 기소됐거나 조사를 받았다. 의사도 최소 3명이 포함됐고, 건당 400유로(약 54만원)를 대가로 받은 이들도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6일부터 ‘슈퍼 그린패스’ 제도를 도입했다. 백신을 맞았거나 바이러스 감염 후 회복해 항체를 보유한 사람에게만 그린패스를 발급, 이 증명서가 있어야 실내 음식점과 바, 영화관, 극장, 나이트클럽, 경기장과 같은 밀집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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