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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금1단지 3.3㎡당 분양원가 1076만원...서울시 분양원가 공개 2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로비에서 한 시민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관련 홍보물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로비에서 한 시민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관련 홍보물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SH 건설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강동구 고덕강일 4단지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공개엔 ‘강남 3구’인 송파 오금지구 1·2단지와 서울 마지막 보금자리로 관심받은 구로 항동지구 2·3단지가 포함됐다.

SH공사, 분양 수익률 최대 36.1% 올려

17일 SH공사에 따르면 오금 1·2단지 ㎡당 분양원가는 각각 326만199원·325만4870원으로 나타났다. 평당(3.3㎡) 분양원가로 따지면, 1076만~1074만원 선이다. 해당 단지는 2016~2017년 분양됐다. 당시 평당 분양가격은 1604만원~1680만원에 형성됐다. 원가분석을 통한 SH공사 분양 수익률도 나왔다. 오금 1·2단지 분양 수익률은 32.9~36.1%에 달한다.

항동 2·3단지 ㎡당 분양원가는 각각 316만8301원, 295만4779원이다. 이 단지는 2018년 분양됐다. 항동 3단지의 경우 평당 분양원가가 975만771원으로 1000만원이 안 된다. 분양 수익률은 16.5~23% 수준이다. SH공사는 이들 4개단지 분양을 통해 모두 1704억5900만원의 수익을 얻었다. 분양수익은 임대주택 건설사업비나 수선 유지비에 사용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를 방문해 신년 업무보고를 받기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지난해 김헌동 사장이 취임한 뒤로 전국 최초로 택지조성원가 등 아파트 분양원가 71개 항목을 전면 공개하고 있다. 분양원가 공개는 오 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를 방문해 신년 업무보고를 받기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지난해 김헌동 사장이 취임한 뒤로 전국 최초로 택지조성원가 등 아파트 분양원가 71개 항목을 전면 공개하고 있다. 분양원가 공개는 오 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뉴스1]

분양원가 공개 통해 '거품' 해소한다지만 

서울시와 SH공사는 분양원가 공개를 통해 주택 시장의 거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이에 지난 10년간 건설을 마친 주요사업지구를 공개 대상으로 정했다. 이날 공개한 오금·항동지구 외 분양시장 관심지였던 서초구 내곡지구, 강남구 세곡2지구, 강서구 마곡지구 내 공공아파트도 포함할 방침이다.

분양원가는 서울시와 SH공사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 첫 공개 이후 “자료량이 너무 많아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자 공개가능 항목을 21개(택지조성원가 관련 10개, 항목과 건설원가 관련 11개 항목)로 정리했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분양원가 공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올해 상반기 안에 내곡·세곡2·마곡 지구를 포함한 나머지 과거 분양단지 원가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투명한 분양원가 공개를 통해 주택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공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로 민간 분양원가를 낮추기엔 여전히 한계란 지적이 나온다. 공개된 SH공사 건설 아파트 분양원가를 토대로 민간 분양가가 적정한지부터 따지기가 쉽지 않다. 실제 오금 1·2단지 주변에서 2016~2017년 분양한 비슷한 규모의 민간 아파트는 없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선 공공과 민간은 택지비, 건설 원가가 차이 나는 만큼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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