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도 다 볼수 있다···'엄마 몰래' 19금 즐기는 아이들 [더오래]

중앙일보

입력 2022.01.17 15:00

업데이트 2022.01.17 15:09

[더,오래] 조희경의 아동이 행복한 세상(11)

아동들이 게임 플랫폼, 유튜브와 틱톡 등에서 성인물과 폭력물 등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사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아동들이 게임 플랫폼, 유튜브와 틱톡 등에서 성인물과 폭력물 등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사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2021년 지난 한 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힘이 나는 소식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 전 세계 TV Show 부분 구글 검색어 1위를 차지한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Squid Game)’을 빼 놓을 수 없다. 오징어 게임은 어릴 적 추억의 놀이들을 모티브로 하여 대한민국 성인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률 1위라는 큰 화제를 불러왔다. 올해 초 미국 배우조합상(SAG)의 대상 격인 앙상블 최고 연기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랐을 뿐 아니라 제79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인 배우 최초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K-콘텐츠의 힘을 보여주었다고 하겠다.

반면 아동권리 보호라는 관점에서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아동들이 틱톡이나 유튜브 등의 매체에서 유해한 콘텐츠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미국 비드엔젤 (VidAngel,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를 제외할 수 있도록 하는 미국 스트리밍 비디오 기업)은 오징어 게임 9개의 에피소드에 301건의 폭력과 유혈 장면, 305개의 욕설과 10개의 섹스 장면이 있다고 부모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 미디어 감시단체인 부모들로 구성된 ‘텔레비전·미디어위원회(the Parents Television and Media Council: PTC)’는 넷플릭스에서 아동 보호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오하이오 주립대학 교수 브래드 부시맨(Brad Bushman)의 연구 결과(폭력적인 미디어에 노출되면 공격적인 생각이 증가하며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공감과 연민의 감정을 감소시킨다)를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아동들이 오징어 게임을 모방하는 사례가 증가하자 미국, 영국, 호주, 벨기에, 브라질, 태국 등 여러 나라의 학교들은 ‘오징어 게임이 폭력적이고 위험한 콘텐츠가 있는 시청 불가 영상임에도 자녀들이 부모 몰래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오징어 게임은 국내 기준으로 청소년관람불가(18세 이상 관람가)이며, 미국에서는 TV-MA(성인 관람가) 등급을 받은 폭력성이 강한 영화로 아동의 시청을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동들은 게임 플랫폼, 유튜브와 틱톡 등에서 오징어 게임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틱톡과 유튜브에서 오징어 게임의 공식 예고편뿐만 아니라 일부 장면이 포함된 리뷰 영상을 아동들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아동들에게 부적절한 내용이 여과 없이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PTC는 아동들이 넷플릭스를 통하지 않고도 오징어 게임을 간접적으로 시청할 수 있다는 문제를 지적하며 “10대들이 로블록스(Roblox)나 마인크래프트(Minecraft) 같은 게임 플랫폼을 통해서 시청 불가 영상들을 볼 수 있으며, 이를 따라 하는 콘텐츠가 다양한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고 있다는 점을 부모들이 경계하고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아동 안전과 관련된 단체가 행사 홍보물에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사례가 있었다. 온라인에 게시한 지 하루 만에 부모들의 항의가 심해지자 급하게 사과문을 올리고 이미지를 교체했다.

국내에서 아동 안전과 관련된 단체가 행사 홍보물에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사례가 있었다. 온라인에 게시한 지 하루 만에 부모들의 항의가 심해지자 급하게 사과문을 올리고 이미지를 교체했다.

국내에서도 아동 안전과 관련된 단체가 행사 홍보물에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사례가 있었다. 온라인에 게시한 지 하루 만에 부모들의 항의가 심해지자 급하게 사과문을 올리고 이미지를 교체했다. 이 뿐 아니라 아동용 장난감, 가면과 옷 등에도 오징어 게임의 녹색 체육복이나 가면 등 아이템들이 활용되었다. 얼마 전에는 유명 학습지의 광고모델로 오징어 게임의 남자 주연배우가 등장하기도 했다. 아동학습지 광고에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의 주인공이 모델로 나오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아동이 시청해서는 안 되는 부적절한 콘텐츠를 이용하여 아동대상의 마케팅을 하는 것은 기업들이 쉽게 행하는 심각한 아동권리 침해이다. 아동은 폭력적이고 유해한 콘텐츠 마케팅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며, 존중받고 보호되어야 한다.

특히 온라인에서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수 있는 유해한 콘텐츠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유니세프는 온라인 안전과 관련된 이슈와 기업의 책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첫째, 기업은 모든 정책과 프로세스에 아동권리를 고려하고 이를 반영한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아동권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예방하고 완화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함으로써 아동권리를 향상시킨다.

둘째, 기업은 아동 성 착취물 유통을 예방할 수 있는 표준 프로세스를 마련한다: 정부, 법 집행 기관, 시민 사회단체 등과 협력하여 아동 성 착취물을 제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셋째, 기업은 보다 안전하고 아동 연령에 맞춘 온라인 환경을 구축 한다: 다양한 연령대의 아동을 위한 더 안전하고 즐거운 디지털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한다.

넷째, 기업은 아동과 부모, 교사들에게 아동의 안전과 책임 있는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교육 한다

마지막으로, 기업은 시민참여 증대를 위한 수단으로서 디지털 기술을 사용한다: 기업은 아동의 참여권을 지원함으로써 아동을 격려하고 권한을 부여한다.

디지털 콘텐츠는 아동의 삶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그 중요성은 갈수록 커져갈 것이다. 정보통신기술의 긍정적인 사용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가 아동 권리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예방하고 아동권리 보호와 실현에 앞장설 수 있도록 기업들은 아동권리 경영원칙에 기반하여 내부정책을 수립하여 준수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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