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시위 속 日 기시다, 21일 바이든과 화상으로 첫 회담

중앙일보

입력 2022.01.17 14:45

업데이트 2022.01.17 15:49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오는 21일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한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기시다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EPA,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EPA, AP= 연합뉴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양국 정부와 경제, 국민의 유대 심화를 위한 것"이라며 미·일 화상 정상회담 계획을 발표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인도 태평양과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 안정에 주춧돌(cornerstone·코너스톤)인 미·일동맹의 힘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관방장관도 17일 낮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가 21일 밤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으로 회담을 연다고 발표하면서 "안전보장이나 경제, 지역 정세 등 중요한 과제에 대해 일·미(미·일) 정상 간에 솔직히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이른 시일 내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실제로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던 연말까지 계속해서 방미 일정을 타진했다. 역대 일본 총리들이 취임 후 미국 대통령과 가장 먼저 만나 협의한 후 본격적인 외교 일정을 시작한 관례 때문이었다.

하지만 미국 측이 계속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데다 코로나19 신규 변이인 오미크론이 일본에서도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방미 일정을 포기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대면 정상회담의 조기 실현을 조정해 왔지만, 코로나 감염 급증 상황에서 국내 대책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17일 국회 개원 이전 방미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작년 11월 초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당시 현지에서 잠깐 만난 적이 있다. 당시 두 사람 사이에는 인삿말 정도가 오갔으며 일본 정부는 이를 '단시간 간담'이라고 표현했다.

미·일 정상은 이번 화상 회담에서 대중국 견제와 대북 공조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는 대중 포위망 구축에 일본이 더 큰 역할을 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또 북한이 연초부터 미사일 발사 등 연달아 무력시위를 감행하는 가운데 열리는 회담인 만큼, 이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백악관은 중국을 겨냥한 미국·일본·인도·호주의 비공식 협력체인 '쿼드'의 협력 확대 방안 및 코로나19 대응과 기후변화, 신기술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의 실현 및 핵무기가 없는 세계를 향한 대처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발표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17일 이번 회담에서 대북 제재 강화 등을 논의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회담 의제에 관해서는 우리나라(일본)의 입장이나 미국과의 대화 등을 고려해 적절하게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추측으로 답하는 것은 삼가겠다"고 반응했다.

이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도 의제가 될 것인가 하는 질문에는 역시 확답을 하지 않으면서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위해 양국의 긴밀한 연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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