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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복귀' 심상정 "대선서 재신임 구하겠다…제 마지막 소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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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지난 12일 선거운동 일정을 전면 중단했던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7일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대선 레이스에 공식 복귀했다.

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며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께 심상정과 정의당의 재신임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제대로 성찰하고 제대로 일어서겠다”며 “가치와 원칙은 더 선명하게, 가난하고 절박한 시민들을 위해 더 절실해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목소리에 기울이고 겸손해지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대선 일정을 멈춘 것은 단순한 지지율 때문이 아니다”라며 “선거운동을 하면서 저와 정의당이 손잡아야 할 분들과의 거리가 아득히 멀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시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지금의 안타까운 상황에 대하여 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어디서부터 변화해야 하는지 침묵 속에서 깊이 성찰했다”며 “‘노동이 당당한 나라’, ’정의로운 복지국가’ 만들겠다고 약속드렸었으나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의 불평등은 더 극심해졌다. 저와 정의당은 이를 막아내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저 심상정은 이 불평등과 차별의 세상을 만든 정치의 일부”라며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그래도 대한민국 정치에 제 역할 하는 진보정당 하나는 있어야 한다며 성원해 주셨던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자들과 함께 눈물 흘리는 것을 넘어서 더 큰 힘을 가지고 약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정치를 하고 싶었다”며 “그 소명을 이루고자 선거제도 개혁에 모든 것을 걸고 나섰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 과정에서 진보의 원칙이 크게 흔들렸다”며 “뼈아픈 저의 오판을 겸허히 인정한다. 그 과정에서 상처 입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한층 심각해진 불평등과 더욱 공고해진 기득권의 현실 앞에 약자를 위한 진보정치가 더욱 절실하기에 그것이 아무리 고단하고 힘든 길이라 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결코 여기서 멈춰 서지 않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그러면서 “다음 세대의 진보가 심상정과 함께한 진보정치 20년을 딛고 당당하게 미래로 나갈 수 있도록 저 심상정의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세 가지를 하지 않겠다”며 “어려운 상황에 대해 남 탓하지 않겠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피해가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앞으로 세 가지를 하겠다”며 “이번 선거에서 지워진 목소리들을 심상정의 더 큰 마이크로 대변하겠다. 노동이 사라진 대선, 여성이 사라진 대선, 기후 위기가 사라진 대선, 여성과 노동 그리고 녹색의 목소리가 다시금 힘차게 울려 퍼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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